노무현 대통령이 안기부 불법 도청 테이프가 연관된 'X파일' 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홍석현 주미대사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오후 브리핑에서 "홍 대사가 25일 저녁 김우식 비서실장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대통령 "사표 수리, 현안 처리에 필요한 기간 고려해 판단"**
노 대통령은 김우식 실장으로부터 홍 대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주미대사로서 중요한 시기에 원만하게 업무수행을 해 왔는데 아쉽게 생각한다"며 "홍 대사의 사표 수리 시기는 주미대사로서 현안 처리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사는 25일 밤 10시 30분께 김 실장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의를 전달해 왔고, 김 실장은 바로 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홍 대사는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는 대사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표 수리 시기가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 "6자회담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현안 처리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홍 대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이 자체로 봐달라"고 말해 최근 도청 테이프 사태와 관련해 편치 않은 청와대의 입장을 내비쳤다.
김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표 수리 시기에 대해서도 "지금 알 수는 없다"고 말했고 "후임 인선도 지금 정해진 게 없고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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