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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0억설'에 昌측근 "줬으니까 줬다고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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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0억설'에 昌측근 "줬으니까 줬다고 했겠지"

'X파일'에 꼬리내린 한나라 '대국민 사과'

안기부 내부보고 문건을 통해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진영에 대한 삼성의 100억원 지원계획이 드러나자 한나라당은 23일 "개탄과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대국민 사과 논평을 냈다.

***한나라 "과거 관행에서 자유로운 사람 없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 전총재와 고흥길 의원, 서상목 전 의원 등이 실명 거론되며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한 삼성측과의 '뒷거래' 내막이 드러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전날 "X파일을 전면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공세적 태세에서 완전히 물러서서 이날은 대국민 사과를 하며 꼬리를 내렸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접하면서 개탄과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비록 과거의 일일지라도 한나라당과 관계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죄송하게 생각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런 일들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일에 보탬이 되는 계기가 돼야지, 정략적으로 이용되거나 경쟁자에 대한 매도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한다"며 "과거 관행에서 혹은 현재 자신의 직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라고 여권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에 주력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왜 돈은 자기들(이회창측)이 받아 먹고 사과는 우리가 해야 하냐"는 볼멘 소리도 터져나온다.

***이회창 측근들, '100억 지원설' 놓고 진술 엇갈려**

이회창 전총재의 측근들 사이에선 'X파일'의 진위 여부, 불법 정치자금 유입 여부를 놓고 진술이 엇갈렸다.

이종구 특보는 "녹취록 자체가 신뢰성이 없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미 김대중 정부 때 '이회창 죽이기'를 위해 다 뒤져서 나올 게 다 나왔고 그 게 '세풍' 아니냐"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삼성의 100억원 지원설에 대해서도 "'18개'가 18억원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건 장난"이라며 "그런 식으로 허구를 만들어서 이용하는 것은 언론보도의 기본적인 태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회창 전총재가 보도를 접한 뒤 "아무 말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회창 전총재의 언론특보를 지낸 이원창씨는 "보도 내용을 꼼꼼히 보면서 '설마 홍석현씨 같은 분들이 거짓말을 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돈을) 줬으니까 줬다고 했겠지"라고 녹취록의 신빙성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당시 대선 캠프는 돈이 씨가 말라서 늘 허우적댔고, 고흥길 의원이나 서상목 전의원 등이 당시에 공식적으로 자금을 관리하지는 않았다"며 "돈 받은 게 사실이라면 캠프 외곽에서 (이 후보의) 2진, 3진 선에서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총재의 친동생 이회성씨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회성씨가 돈을 받았더라도 형과 얘기를 못했을 것"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97년이면 이 전총재는 판사복을 벗은 지 얼마 안돼 돈에 관해서 만큼은 칼날 같았다. 이 전총재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을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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