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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흔들어 재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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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흔들어 재집권?"

민노당 "연정 대신 민생개혁과제 집중 제기하겠다"

민주노동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연립정부) 제안을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 등 야 3당이 모두 거절한 셈이다.

민노당은 11일부터 이틀간 충남 진산 휴양림에서 워크숍을 갖고 연정론에 대해 "정부여당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연정론을 민생개혁 실패 책임 전가의 수단으로 쓰고 있다"며 "이는 검토할 가치가 없다는 최종 입장을 확정했다"고 심상정 의원단 부대표가 12일 중간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 이번 연정 논란에 민노당이 가장 크게 휘말린 게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시 열린우리당과 공조 등으로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의심받았기 때문이라는 당내 일부 비난 여론을 감안해 하반기 국회에서는 민생 개혁 정책에 집중키로 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반개혁적 태도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도록 노력해 연정 논란에 휘말려 얻은 상처를 씻는다는 구상이다.

***권영길 "연정, 민노당 지지세력 와해시키기 위한 것"**

심 부대표는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연정론은 잇따른 개혁 후퇴와 민생경제 실패로 인한 정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며 "'4.30 재보궐' 선거로 창출된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판 흔들기에서 비롯됐다"고 비난했다.

워크숍에서 의원들은 연정 제안에 대한 여권의 의도를 경계하며 '연정 불가'에 한 목소리를 냈다.

심 부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연정 제안을 단호하게 끊은 것으로 보도되는 반면, 민노당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여지를 두고 있다고 보도된다"며 "연정 논란을 시급히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의원은 "노 대통령은 재집권이 최대 목표"라며 "그 과정의 1차 걸림돌은 민노당으로 대변되는 지지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은 민노당 지지세력을 와해시키기 위해 연정을 제안한 것"이라며 "앞으로 연정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정치판을 계속 흔들어 댈 것"이라고 경계했다.

***노회찬도 '연정 불가' 입장 선회**

"비정규직 법안 등의 조건이 충족된다면 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던 노회찬 의원도 "이 시점에서 연정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며 '연정 불가' 입장을 밝혔다.

노 의원은 "다른 사안보다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며 그간 다소 유연한 입장이던 사정을 설명하면서도 "이번 연정의 경우 열린우리당과 청와대는 입장이 달랐다"며 현실성 없는 제안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에는 연정에 반대하면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선거구제 개편에 찬성하는 사람도 소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민노당은 기존의 당론인 중대선거구제, 독일식 정당명부제 등의 관철을 위해 조속한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다만 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연정을 전제로 한 선거구제 개편을 주장한 것을 의식한 듯, 심 부대표는 "선거구제 개편을 위한 정개특위 구성엔 어떠한 전제도 있을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심 부대표는 "선거법, 국회개혁, 반부패법, 사립학교법, 군개혁, 국가보안법 등의 의제에 대해선 여당과의 공조를 공세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며 '사안별 정책공조'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부동산, 비정규직 등 개혁과제 제기. 민생개혁 우선권 쥐겠다"**

민노당은 또 "민생개혁의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 위해 몇 가지 민생개혁 의제에 대한 여당과 공조 문제를 공세적으로 제기하기로 했다"고 말해 여당의 문제제기에 이끌려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심 부대표는 "현재 열린우리당의 개혁 의지와 태도를 볼 때 (민생개혁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며 "최대한 개혁의 내용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그렇지 못할 때에는 여권의 개혁 후퇴, 반민생적 성격을 만천하에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부대표는 "민노당의 정책을 쟁점화 해서 공론화 하고, 유일한 서민정당임을 확인해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부동산, 비정규직, 신용불량자 문제, 선거법, 반부패관련법, 국가보안법 등이 의제로 거론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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