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월드컵 겨냥해 ‘유럽행’ 택한 안정환

[프레시안 스포츠]佛 FC 메스 입단 초읽기

지난달 말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계약이 끝나 무적선수였던 안정환이 3년만에 유럽으로 진출하게 됐다. 안정환은 일본 팀으로부터 연봉 20억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겨냥해 자신의 기량을 좀더 발전시킬 수 있는 프랑스 FC 메스로 방향을 정한 셈이다.

***안정환 FC 메스 입단 초읽기**

유럽 축구전문 사이트 <골닷컴>은 11일 “한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안정환이 프랑스 FC 메스와 1년계약을 체결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타인 안정환은 유럽 각국에서 입단제의를 받았지만 충분한 출장 기회를 약속해준 프랑스 클럽팀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안정환은 일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했지만 요코하마와의 계약이 종료된 뒤 유럽에 다시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안정환이 FC 메스에서 받는 연봉은 60만달러(한화 6억3000만원)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리보르노와 라치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의 팀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이들 클럽들이 낮은 연봉조건을 제시하거나 거액의 스폰서를 요구해 유럽진출에 난항을 겪었다.

***FC 메스, 공격수 보강 위해 안정환 영입**

하지만 최근 페루 출신 공격수 안드레스 멘도사 영입에 실패했던 프랑스의 FC 메스가 안정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여 전격적으로 안정환의 프랑스 진출이 이뤄졌다.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해외유학 파트너 클럽인 FC 메스는 지난 시즌 프랑스 1부리그(르 샹피오나) 20개팀 중에서 16위를 차지한 하위권 팀. 지난 시즌 FC 메스의 팀내 최다골 기록도 헤르베 툼(카메룬)의 9골에 불과할 정도로 팀의 최대 문제점은 공격력이었다. 안정환에게 FC 메스가 관심을 가진 이유다.

FC 메스는 1965년 프랑스 1부리그 진출 이래 2001년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2부리그에 떨어지지 않았던 팀으로 유소년 클럽을 통한 선수 육성 시스템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FC 메스를 거쳐간 대표적 스타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활약중인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다.

***안정환이 '유럽행' 선택한 이유**

2000년부터 이탈리아 세리에 A 페루자에서 임대선수로 뛰던 안정환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골든골을 성공시켜 국제적 스타가 됐다. 하지만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는 축구를 종교처럼 생각하는 이탈리아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안정환을 퇴출시켰고, 유럽내 타구단으로 이적을 꿈꾸던 안정환은 일본 J리그로 향해야 했다.

안정환은 2002년 9월 시미즈 S 펄스에 입단한 이래 J리그에서 통산 72경기에 출장해 30득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했지만 그의 시선은 늘 유럽을 향해 있었다. 국내선수 최초로 유럽 3대 빅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결실을 맺지 못했던 아쉬움 때문이다.

축구계에선 안정환이 본프레레호 출범 이래 대표팀 스트라이커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유럽행의 또다른 이유로 보고 있다. 프랑스 진출을 자극제로 삼아 자신에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포석이란 뜻이다.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익숙한 분위기의 일본 J리그에 안주하지 않고 유럽행을 결정한 안정환이 프랑스 FC 메스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주목된다. 안정환은 13일 오전 7시 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