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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민노, 정치권의 부정한 때가 묻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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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민노, 정치권의 부정한 때가 묻어가고 있다"

'빅딜설'에 우리-민노 "근거없는 마타도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예정된 윤광웅 국방부장관의 해임건의안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반대' 입장을 밝혀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나라당은 "정치권의 부정한 때가 묻어가고 있다"고 민노당을 맹비난했다.

***김무성 "민노가 전국민이 원하는 해임안에 반대하다니…"**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민노당은 전국민이 원하는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며 "민노당이 정치권에 진출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는데, 정계의 부정한 때가 묻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민노당은 정치권에 진출해 빛과 소금같은 존재가 되길 많은 국민들이 기대했고, 그동안 좋은 활동을 해왔다"며 "민노당이 잘못된 생각을 바꿔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우리-민노 '빅딜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빅딜'의 요지는 민노당이 윤장관 해임건의안에 반대 해주는 대신 비정규직법 처리유보와 방위사업청 신설 등의 문제에서 우리당의 양보를 얻어냈다는 것.

국방위 소속인 박근혜 대표 역시 회의에서 방위사업청 신설에 맹공을 퍼부으며 동조했다. 그는 "국방 획득사업은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일로 한번 잘못되면 몇십조가 날라갈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이를 견제하고 감시할 충분한 장치가 없이 방위청을 신설한다는 것은 나중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노당 비난은 열린우리당과 극단대립을 보였던 두가지 쟁점 모두에서 민노당을 '우군화'하는 데 실패한 한나라당이 결과가 예상되는 표결에 앞서 양당을 싸잡아 비난하는 동시에, 표결의 캐스팅보트인 민노당을 압박해보자는 양수겸장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민노 "근거없는 정치공세 구태 재연"**

우리당과 민노당은 이에 대해 "'빅딜'은 말도 안되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민노당과의 공조 성사로 표결에 자신감을 얻은 열린우리당은 "민노당은 우리와 빅딜할 수 있는 주체가 아니다"라며 "근거없는 정치공세 마타도어를 전개하는 한나라당에 구태한 정치행태를 반복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우리는 기존에 방위사업청 신설 문제를 수정안을 내서라도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고, 민노당은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방위사업청 신설이 포함되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제안해 온 것"이라고 '입장의 일치'에 따른 결과임을 강조했다.

오 부대표는 윤 장관 해임건의안에 관련해서도 "당의 입장은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킨다는 것"이라며 "표결에 당당하게 응해서 부결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도 "민주노동당이 이제까지 사안별로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것에 대해선 어떤 정치세력, 사회단체와 공조해왔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런 원칙에 입각해 사안별로 같은 입장을 취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해임건의안에 동조하지 않는 것은 냉전적 안보관과 권위주의적 시각에 입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시각이 원내에서조차 동조받을 수 없게 되자 그 책임을 다른 당에게 돌리려고 하는 치졸하고 거대정당답지 못한 주장"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또 "방위사업청 신설이라는 정책적 사안과 해임건의안이라는 정치적 사안이 거래가 될만한 일이냐"고 반문한 뒤, "우리는 앞으로도 10표를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올 텐데, 철저하게 국민의 뜻에 따른다는 원칙에 입각해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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