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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이적동의, 박지성 '맨유행'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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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이적동의, 박지성 '맨유행' 가속화

[프레시안 스포츠]지성 “생활조건도 고려”, 이적료 5백만파운드로 상승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하는데 최대변수였던 에인트호벤의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의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간 면담이 이뤄지기 전엔 맨유와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던 에인트호벤은 히딩크 감독의 이적 동의로 맨유와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히딩크, "박지성이 원하면 보내주겠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FS 코퍼레이션의 이철호 대표와 네덜란드에서 면담을 갖고 “박지성의 이적에 동의한다. 박지성이 맨유로 옮기길 원한다면 보내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이 대표에게 박지성이 이적에 관해 한번 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 에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4강과 암스텔컵,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한 ‘애제자’ 박지성의 이적에 아쉬움을 보인 셈이다.

히딩크 감독이 맨유 이적에 동의함에 따라 박지성의 맨유행은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자신을 지도해 줬으며 ‘정신적 지주’ 이기도 했던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의리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박지성도 맨유 이적에 대해 확실한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축구뿐만 아니라 생활조건도 고려해야 한다"**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박지성의 이적료로 맨유가 5백만파운드(한화 약 91억원)를 준비할 것이다”라고 밝혀 당초 예상됐던 4백만파운드보다 많은 5백만파운드선에서 박지성의 이적료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는 11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같다”는 박지성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박지성을 인용해 “나는 축구뿐만 아니라 생활조건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난 이미 이런 문제들을 생각했었다”라며 맨유로 이적할 경우 현지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에인트호벤의 공격진 '새 판짜기'로 확실한 기회잡은 박지성**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할 때는 히딩크 감독의 후광이 크게 작용해 팀에 적응하는 데 심리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더욱이 박지성의 잠재력을 믿고 있던 히딩크 감독은 2003~2004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지성이 유럽무대에서 완벽하게 적응할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줬다. 박지성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것도 히딩크 감독의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

2004~2005 시즌을 앞두고 에인트호벤이 골잡이 케즈만과 로벤을 첼시로 보내 공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헤셀링크와 함께 박지성, 파르판을 공격선봉에 내세워 공격진의 ‘새 판짜기’를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박지성의 플레이가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일부 유럽축구 전문가들은 빠른 순간 스피드로 상대진영을 휘젓던 로벤의 이적으로 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의 역할이 커진 부분도 박지성이 좀더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박지성은 맨유로 이적할 경우 중앙 미드필더 또는 윙 포워드로 뛸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 언론으로부터 ‘마라톤선수보다 심폐기능이 뛰어난 선수’라는 극찬을 들었던 박지성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 스타일을 자랑하는 '꿈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지 손꼽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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