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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일각, "국정원장 권진호 반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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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일각, "국정원장 권진호 반대" 파문

최성 "국정원장 인선, 특정인맥 안돼", 당정청 갈등 심화될듯

국정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반(反) 권진호' 발언이 공개리에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자칫 대통령의 고유 인사권에 대한 침해로 해석될 수도 있는 동시에 특정계파에 대한 견제로도 해석가능해, 최근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당정청 갈등이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최성 "특정학교, 특정인사 친소관계에 좌우돼선 안돼"**

우리당 최성 의원은 8일 국회 통일외교분아 대정부질문에 앞서 배포한 질의자료에서 "현재 언론에 비중있게 거명되는 국정원장 후보군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핵심인사에 대한 후속 인선이 일부의 우려처럼 특정학교, 특정인사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대통령을 위해서나 참여정부의 외교안보팀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NSC의 핵심구성원이자, 참여정부의 국가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장과 같은 직책은 21세기 정보전쟁의 시대, 국제정세와 대북정보에 깊은 이해를 가진 정보통이어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알면서도 직언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국제적 정보통'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의원이 주장한 '특정학교' 출신의 친소관계는 이해찬 국무총리, 이종석 NSC사무차장과 함께 같은 용산고 출신인 청와대 권진호 국가안전보좌관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 의원은 "참여정부의 외교안보라인, 보다 구체적으로 NSC의 핵심그룹은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사의 전면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말 그대로 명실상부한 '참여'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사를 발굴해서, 삼고초려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참여정부를 위해서도 바람직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차제에 기왕에 인선이 늦어진 국정원장에 대한 인사를 늦추어 광범위한 여론을 수렴하여 보다 적임의 인사를 대통령께 추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진호 카드' 무력화되나**

청와대가 현재까지 국정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권진호 카드'에 대해 여당 소속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천명함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국정원이 진행중인 과거사 문제나 인권남용 등의 문제를 임기동안 무리없이 소화해 낼 '관리형 국정원장'으로 권 보좌관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내 일각에선 "권진호보다는 차라리 전임정권 출신이기는 하나 정세현이 낫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었다. 조직 장악력이나 정치력에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다.

당내 일각에서는 4.30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국정원의 비협조를 꼽으며, 국내 동향에 밝은 인사가 국정원을 책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특히 여당 일각에서는 권 보좌관의 자녀 병역 문제 등 신상의 '약점'에 주목, "안보보좌관을 하면서 일차적인 검증은 됐다고 하지만 국정원장 인사청문회는 대단히 세다"며 다른 논란을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또다시 고위공직자의 '낙마' 사태가 발생할 경우 청와대가 입을 충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이같은 '반 권진호' 선언을 헤게모니 다툼의 차원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이해찬-이종석과 같은 라인의 인물이 국정원을 장악할 경우 향후 본격화될 대권 헤게모니 경쟁에서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당의 공개적인 '반 권진호' 발언은 자칫 노무현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레임덕적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도리어 우리당에 역풍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햇볕정책 전도사인 정세현 전통일부장관을 국정원장에 기용할 경우 예상되는 미국의 반발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며, 우리당 일각의 요구처럼 국정원장을 국내동향에 밝은 인사를 기용할 경우 예상되는 야당의 공세 및 '국정원의 내정 불간섭'이라는 노대통령의 공약 백지화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선택에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노 대통령이 미국 방문후 내릴 결단의 내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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