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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昌 향한 최후압박, 영남신당 가시화

강삼재가 부총재직 사퇴한 이유

'박근혜 탈당'에 이어 '강삼재 부총재직 사퇴'가 터졌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향한 최후의 압박이 가시화된 것이다.

압박의 카드는 영남신당이다. 민주계-민국당-박근혜-정몽준이 연합하고 YS가 배경에 서는 영남신당의 밑그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압박에 이 총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바로 이 대목이 대선정국 정계개편의 1차 고비다.

***YS와 민주계의 영남신당 구상**

7일 한나라당 강삼재 부총재는 총재 및 대선후보 경선 불참과 함께 부총재직 사퇴를 선언했다. "우리 당은 아직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낡은 풍토를 개선하지 않고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며 앞으로 "백의종군하면서 당의 내일을 위해 고언하겠다"는 것이다.

즉각 '탈당을 염두에 둔 단계적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강 부총재가 과거 신한국당 시절 사무총장 등을 맡으면서 YS 직계, 민주계의 핵심으로 역할해 온 점을 감안할 때 YS의 정계개편 구상이 실린 의도적 행동이라는 분석도 대두된다.

또한 지난 연초 이 총재의 상도동 방문 직후 YS 차남 김현철씨의 재보선 출마설이 등장했으나, 최근 김현철씨 스스로 "재보선엔 출마 안 한다. 2004년 총선에서 부산이나 경남지역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점도 관련이 깊다. YS가 그간 이 총재 측과 모종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제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적 행보를 걷기로 결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역시 민주계 핵심인 김덕룡 의원 역시 박근혜 의원의 탈당 직후부터 탈당 결심을 굳히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덕룡, 강삼재 의원 등의 탈당 결행이 있을 경우 어느 정도의 민주계 의원이 동참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상당수 민주계가 이미 이 총재 쪽으로 돌아섰고, YS의 민주계 장악력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움직임으로 보아 YS와 민주계 일각의 영남 신당 정계개편 구상이 굳어져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박근혜-정몽준-민국당의 연합**

한편 박근혜 의원이 8일 낮 이수성 전 총리와 단독 회동을 갖기로 한 점도 주목된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 의원의 목표는 신당 창당이다.

이수성 전 총리 역시 오래전부터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고, 지난해 말에는 "박 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다"고 공개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역시 정계개편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인 김윤환 민국당 대표와 현재 같은 당 소속이다. YS 측과 가깝다.

따라서 두 사람의 회동에서는 민주계-민국당-박근혜를 엮어내는 다양한 구상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의원이 행보도 변수다. 정 의원은 이미 지난 해 신당창당설을 거론한 바 있고, 지난달 2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끝나면 시간이 없지만 축구처럼 논스톱 슛을 쏠 수도 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정 의원의 보좌진들은 이미 대선 출마에 대비한 캠프 체제로 전환했다는 것이 정가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남신당 구상 공감대 폭 넓어져**

이처럼 김덕룡 강삼재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계, 민국당, 박근혜, 정몽준 등은 하나의 큰 그림으로 엮인다. 바로 영남 신당이다.

이들 모두 정치적 근거지가 영남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영남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회창 총재는 영남에 독자적인 근거가 없다. 따라서 이들 모두가 영남신당으로 모인다면 나름대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으리란 계산이 선다.

게다가 지방선거 이후로 예상되는 정계개편 움직임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해 볼 수 있다. JP의 자민련, 민주당내 비주류 등과 파트너십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대표주자를 누구로 내세울 것인지, 과연 대선에서 어느 정도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지 아직은 예측불허인 난제가 많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일단 영남신당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계산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회창의 대응에 달려**

이제 공은 이회창 총재 측에 넘어갔다. 강삼재 부총재, 김덕룡 의원 등이 실제 탈당 감행으로 나아갈 것인지 여부는 이 총재의 대응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직 당내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총재의 포용력 부족에 대한 질타도 계속된다. 이것은 이 총재가 집단지도체제 등을 받아들이면서 이들에게 확고한 지분을 보장할 경우 잔류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최후의 압박이다.

영남신당 등등의 구상이 나오는 근본 배경은 "이회창 총재가 집권하면 다 죽는다"는 위기의식이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절대 그렇지 않다"는 믿을 수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아직은 "영남신당은 '제2의 이인제', '제2의 민국당'이 될 뿐"이라는 자세다. 그러나 계속 그렇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인지 계산이 분주할 것이다.

이 총재의 선택, 어떻게 나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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