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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일부, "위기의 근본은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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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일부, "위기의 근본은 청와대"

이해찬 "필요하면 사과, 측근ㆍ사조직 철저관리", 靑 '강력반발'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위기의 근본은 청와대"라며 청와대의 정국 대처방식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처럼 상황이 간단치 않게 돌아가자, 이해찬 총리는 유전개발 의혹, 행담도 개발 의혹 등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국회에서의 사과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당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야당 또한 노무현대통령의 직접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정치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과연 사태가 수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당 의원들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 확산**

문희상 의장의 주재로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저녁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안영근 의원은 "최근 위기는 의원들이 나태한 탓도 있지만 위기의 근본은 청와대에 있다"며 "유전 게이트나 행담도 개발 의혹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사람들의 인식이 너무 서툴고 비전문적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청와대가 일을 배우는 자리가 돼서는 안되고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YS 정권은 장학로 비서관 뇌물수수로, DJ 정권은 아들 부패사건으로 위기가 왔듯이 현 청와대도 과거정권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데 만족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장선 의원도 "국민들이 현 정부에 대해 외교와 경제분야에 있어서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수 있는지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요구는 앞서 무주 워크숍에서 제기된 '청와대 인적쇄신', 당정분리 원칙의 재검토 등 당정청의 새로운 관계 구축 요구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청와대 책임론'은 안개모 등 실용노선파에서 강력제기되고 있어, 당내 친노라인과의 갈등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의장은 "지금까지는 말을 아껴왔지만 이제부터 당이 위기인 만큼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에 대해 할말은 하겠다"며 분위기를 진정시키느라 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필요하면 대국민 사과, 측근-사조직 철저관리"**

앞서 이날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도 정부 주도의 당정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각종 의혹사건과 관련, "국회에서 소상하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설명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사과 시기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인 오는 15일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다만 "철도공사가 적자를 보전하겠다고 유전사업에 뛰어든 게 적절치 못했고 그래서 반성해야 하지만, 무슨 돈이 오가고 그런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이번 의혹이 부패 사건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행담도 의혹에 대해서도 "행담도는 휴게소 사업이고 S프로젝트와는 관계가 없다"며 "휴게소 사업이어서 수익성이 보장되니까 도로공사에서 보증을 해준 문제가 있지만, 권력형 비리는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이어 2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가진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청 조찬 세미나에서도 "(공직자들이)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미숙한 부분이 있었지만 권력형비리는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권력이 끝나기 전에 한 건 해야 한다고 초조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며 "지금부터 측근이나 사조직이 서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에게도 강조했으며, 철저히 관리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정은 2일에는 국회에서 여당 주재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최근 당정청간의 '이상기류'를 적극 봉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무주 워크숍 이후 급속하게 확산되는 갈등양상이 쉽게 해소될 가능성은 난망하다는 게 다수의 견해다.

***이정우 "큰 문제 없다, 전체적으로 잘돼가고 있다"**

더우기 우리당 의원들이 '청와대 책임론'을 주장하며 정조준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같은 인책론에 강력반발하고 있어,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청와대내 각종 위원회의 수장인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정인 전 동북아위원장이 행담도개발사업에 보증서를 써주고 아들을 취업시킨 것과 관련, "그 아들이 취직자리가 없어서 거기에 오히려 도움을 얻은 것이 아니고 반대"라며 "오히려 아주 유능하고 똑똑한 그런 아들인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인턴으로 이렇게 일을 한 거다. 흔히 알려져 있듯이 무슨 취업을 둘러싼 무슨 이익을 취했다라든가 그런 것하고는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노무현대통령이 비전문가인 정찬용 인사수석에게 단지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서남해안 개발을 맡긴 것과 관련해서도 "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내가 안에서 있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는지는 모르겠으나 바깥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문제가 있다거나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 잘 돼가고 있다.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정부 자문위원회의 난립을 방지하는 법안 마련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서도, "위원회 활동을 제약하기 위한 것이라면 잘못된 방향"이라고 강력반발했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절대위기' 국면으로 규정하며,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 우리당 등 당정청의 전면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노대통령의 최종결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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