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라이언, “투수코치 믿음에 찬호 부활”

[프레시안 스포츠]SI, “찬호부활 AL 최대이변중 하나”

7번의 노히터, 통산 5천7백14개의 탈삼진으로 야구팬들에게 메이저리그 투수의 대명사로 회자되는 놀란 라이언이 박찬호의 올 시즌 부활의 주요인으로 허샤이저 투수코치의 박찬호에 대한 신뢰를 지적해 주목된다.

***놀란 라이언, "허샤이저 코치 빼면 텍사스 구단 그 누구도 찬호에게 믿음 안가졌다"**

놀란 라이언은 31일(현지시간) 지역신문 <댈러스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샤이져 코치는 박찬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허샤이저를 제외하면 텍사스 구단에서 누구도 박찬호를 많이 신뢰하지 않았다. 박찬호의 계약이 엄청난 액수가 아니었더라면 텍사스는 이미 그를 버렸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라이언은 또 "박찬호는 여전히 돈 값을 하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는 박찬호의 성적은 이제 괜찮은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라이언은 이어 "허샤이저는 선수시절과 마찬가지로 투수코치로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텍사스 투수들과도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박찬호 뿐만 아니라 크리스 영, 라이언 드리스 까지 수준급 선발투수로 만든 허샤이저 코치의 역할을 높이 샀다.

***놀란 라이언의 투수코치 톰 모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특급 유망주 놀란 라이언도 1972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이적해 톰 모건 투수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라이언은 톰 모건 코치와 수비형 포수로 정평이 난 제프 토보그와 호흡을 맞추며 19승, 방어율 2.28, 3백29 탈삼진을 기록했다.

라이언은 지난 1999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때도 "톰 모건 코치가 당시 내개 보여준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모건 코치는 내가 훗날 쉽게 좌절하지 않게 해준 은인이다. 만약 이 자리에 모건 코치가 있었다면 나는 '당신의 가르침은 내게 일어난 최고 일이었다'는 말을 해줬을 것이다"라며 톰 모건 코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허샤이저 투수코치가 텍사스 선발진에게 힘을 불어넣었다면 벅 쇼월터 감독은 용병술로 큰 재미를 봤다. 쇼월터 감독은 시즌 초반 텍사스 타선이 부진할 때 델루치를 1번타순으로 올리고 소리아노를 5번으로 내리는 타순조정이 잘 들어맞았다.

***SI, "박찬호 부활은 아메리칸리그 최대 이변중 하나"**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의 최대 고민거리는 선발 투수진이었다. 하지만 현재 텍사스는 불혹의 좌완투수 케니 로저스가 7승 2패, 방어율 1.65(AL 1위)로 쾌속항진중이며 박찬호, 크리스 영이 각각 5승, 라이언 드리스가 4승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인터넷판도 31일 "지난 스토브리그에 정상급 투수를 영입하지 못한 텍사스는 선발로테이션이 문제였지만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4번째로 뛰어난 선발 로테이션을 갖췄다"고 보도했다.

SI 인터넷판은 이어 "박찬호의 부활은 아메리칸리그 최대 이변중 하나이며 크리스 영은 4월 중순까지 매 등판마다 2자책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케니 로저스는 칸카야 포도주처럼 나이가 들수록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텍사스는 3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8대2로 승리하며 파죽의 9연승을 기록중이다. 텍사스는 LA 에인절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1백승에 1승차로 다가선 박찬호는 아직 장담하긴 이르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