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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월드컵경기장 축구-야구 겸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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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월드컵경기장 축구-야구 겸용' 논란

[프레시안 스포츠]삿포로돔, 터너필드의 교훈

현대 김재박 감독의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야구도 함께 하자”는 발언으로 촉발된 상암경기장의 축구,야구 겸용논란이 불붙었다.

***선수협, "국민세금 투입된 월드컵경기장은 축구인들만의 전유물 아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상암경기장 등 전국에 건설된 월드컵경기장은 약 2조원에 달하는 국민세금이 투입된 곳이다. 이런 경기장이 마치 축구인들의 전유물인 양 주장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오로지 축구만 가능한 전용구장 10개에 지난 수십년간 국가 전체 체육예산에 맞먹는 비용을 투입한 건 비효율적인 투자다”라고 지적했다.

선수협 관계자도 21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논란이 됐던 김재박 감독의 발언을 공론화 할 계획이다. 향후 월드컵경기장 축구 전용구장 논란에 대한 대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문학경기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몇 십년째 그대로 방치된 경기장에서 프로야구를 치르고 관전해야 하는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은 상암경기장에서 야구와 축구를 함께하면 경제적효과 등 전체적인 구장의 효용가치가 증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윈-윈 효과' 만든 삿포로 돔과 터너필드**

하지만 경기장을 처음 건설할 때 축구와 야구의 겸용을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축구장으로 사용되는 월드컵경기장을 보수해 야구를 같이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는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물론 상암경기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월드컵경기장이 재정적자를 면치 못해 거의 매일 경기를 하는 야구를 같이 할 경우 적자 폭을 메울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장이 이미 건립된 상황에서 자칫 졸속으로 겸용구장 보수를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을 공동주최한 일본은 최신공법을 사용해 삿포로 돔경기장을 축구와 야구의 겸용 경기장으로 만들었다. 야구장 펜스가 열리면서 천연잔디판이 진입되고 관중석도 움직여 축구장으로 변신하는 방식이다. 현재 삿포로 돔은 일본프로야구의 니혼햄 파이터스와 프로축구팀 콘사돌레 삿포로가 같이 쓰고 있다.

삿포로 돔이 완공되던 지난 2001년부터 삿포로 시는 일본프로야구기구(NPB)에 1년에 20경기 정도를 삿포로 돔에서 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월드컵이 열리는 해인 지난 2002년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인기가 낮은 팀 중 하나인 니혼햄 파이터스가 삿포로로 본거지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니혼햄 파이터스는 2004년 도쿄돔에서 삿포로 돔으로 연고지를 완전히 이전했다.

미국 프로야구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터너필드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올림픽 주경기장 건립 전에 애틀란타 올림픽조직위원회와 애틀란타 구단간의 협의를 거쳐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생겨났다.

***노후한 야구장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법 찾는 장(場)이 돼야**

월드컵경기장 건립으로 국내프로축구의 환경이 크게 개선된 반면 프로야구는 그렇지 못하다. 추운 날씨에 비라도 오면 진흙탕 한국시리즈를 펼쳐야 하는 프로야구에겐 돔구장 건립이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을 위해서 절실한 상태다. 이번 상암구장의 축구,야구 겸용 논란이 경기장을 둘러싼 양측의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노후한 프로야구 경기장의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모색하는 발전적 장(場)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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