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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의 주자들 <3> - 김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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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의 주자들 <3> - 김중권

"DJ 역사에 남기려 출마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역사에 남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게 하기 위해서 나왔다.”
“직접 참여한 개혁정책이 계속 햇빛을 보게 하기 위해서 대권에 도전한다.”

23일 방영된 MBC 대선 예비주자 토론프로 ‘선택 2002, 예비후보에게 듣는다’에서 민주당 김중권 고문이 밝힌 자신의 경선출마 이유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 대표를 역임한 전력대로 현 정권의 정통성 계승이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임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또한 김 고문은 토론 전 인사말에서 “영호남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수층을 안심시키면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지역통합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대통령자리는 연습으로 하거나 용기나 혈기로 하는 자리가 아니라 풍부한 국정경험이 필요한 자리”라고 강조해 개혁성향의 후보들과 자신을 구분했다.

***5공에서의 행보에 대한 질문 받아**

이어진 토론에서 김 고문은 5공에서의 정치행보에 대한 문제와 DJ 정권 초기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관여한 여러 정책들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5공화국에서 정치를 시작한 전력에 대한 질문에는 “당시 12.12등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몰랐다. 법조계에서 당시 검사였던 이한동씨와 함께 '새인물'로 발탁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1983년 운동권에 대한 강력한 근절대책을 국회에서 주장했던 것에 대해서는 “사회는 기본적인 질서유지가 필요한데 당시의 혼란과 갈등은 엄청난 것이었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정무수석으로 근무할 때 김대중 대통령에게 20억원을 전달한 문제에 대해서는 “노 전대통령 지시로 포장된 와이셔츠 갑을 전하러 갔는데 안에 돈이 든 것은 김 대통령이 풀어보는 것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주장했다.

***의약분업 등 발상은 좋았으나 서둘렀고 설득부족**

김 고문은 의약분업, 건강보험 재정악화, 국민연금 고갈 문제 등에 대해서는 그 근본 취지나 발상 등 큰 틀은 좋았으나 정부가 너무 서둘렀고 국민에 대한 설득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의 계기가 된 김태정 전 법무정관의 기용문제와 옷로비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인사권은 국무총리에게 있었고 청와대의 인사검증 자료에는 전혀 하자가 없었으나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있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실책을 일부 인정했다.

노 전대통령의 2천억원 비자금과 DJ 정권 초기의 검찰사정, 민주당의 자민련에 대한 의원 꿔주기 등에 대해서는 “당시에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거나 “몰랐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편중인사가 국민의 걱정이 됐다**

현 정부에서 일어난 실책들에 대한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서의 책임문제에 대해서는 “정권초기 IMF를 극복하고 4대개혁의 기틀을 다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비서실장으로 일할 때는 인사에 문제가 없었으나 이후 특정지역 편중인사가 국민의 걱정이 됐다”고 주장했다.

패널들이 햇볕정책과 대북지원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체적인 진행방향은 맞지만 너무 서두른 감이 있고 국민합의 과정과 야당설득 노력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대북문제 관련 답변 중에는 “패널이 사용한 ‘대북 퍼주기’라는 용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에 대한 원조가 한반도 평화정착과 안정이라는 더 큰 이익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선과 관련해 부정행위시 후보를 사퇴한다는 약속을 후보 간에 할 수 있겠냐는 질문과 선거옴부즈맨 제도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제문제와 외교정책 등은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조율을 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답했으나 실업이나 WTO 협상 경기회복 대책 등 세부적인 문제들에는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렀다.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초, 중, 고교 까지는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하고 대학교육은 완전하게 학원자율에 맡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화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영화산업을 예로 들기는 했으나 문화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진 못했다.

여권문제와 관련해서는 호주제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독립성과 관련된 청와대 검사파견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 검사 파견을 없애고 순수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오늘 부인한 내용이 덫이 될 수도**

김 고문은 토론이 끝난 후 “패널들이 그 동안 언론 등에 쓴 칼럼을 수집해 읽으면서 이번 토론에 대비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 고문 캠프측은 “2분 이내로 모든 내용을 답해야 하는 토론방식이 김 고문처럼 국정 운영경험이 풍부한 후보의 진가를 다 보여 주지 못 한 것 같다”고 아쉬워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토론회를 마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패널로 참여한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총장은 “준비한 질문을 다 물어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시청자가)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토론내용을 평했다.

다른 패널은 “김 고문의 과거행적이나 발언에 대해 변명할 마당을 마련해 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검증과정에서 오늘 부인한 내용 중 일부가 그에게 덫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널은 “김 고문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일을 해결하는 실력이 있는 인물이지만 대통령으로 지녀야 할 시대를 보는 큰 시각은 좀 부족한 듯 했다”고 토론 후 소감을 말했다.

이번 토론회의 사회와 패널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는 MBC 이인영 해설위원은 "후보간에 걸어온 길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질문수준을 공평하게 조절하는 것이 대입수능 난이도 조정보다 더 어렵고 조심스럽다"고 말하고 "논쟁적인(컨트러버셜한) 이슈를 지닌 후보들의 토론은 상대적으로 좀 더 공격적일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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