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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8일 시애틀서 '부활찬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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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8일 시애틀서 '부활찬가' 부른다

[프레시안 스포츠]투심 제구력, 자신과의 싸움이 변수

지난 2003년부터 메이저리그 시즌이 개막할 때마다 박찬호에게 던져진 화두는 '부활'이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2003, 2004년 각각 LA 에인절스, 오클랜드와의 첫 등판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돼 부활 프로젝트가 초반부터 수포로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 역대전적에서 4승 2패(방어율 2.13)로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시애틀과 시즌 첫 등판에 나서는 박찬호가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찬호 시애틀 홈구장서 3승1패-방어율 0.79**

박찬호에게 시애틀은 만만한 팀이다. 박찬호는 시애틀과의 통산전적에서 4승 2패를 거뒀고 시애틀 홈구장 세이프코 필드에서는 3승1패(방어율 0.79)를 기록할 정도로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다. 더욱이 박찬호와 맞대결을 펼칠 아론 실리도 전성기를 지난 투수라 텍사스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상대라는 평가다.

박찬호에게 문제가 되는 건 거포인 벨트레, 섹슨이 보강된 시애틀 타선이다. 시애틀 3,4번 타순에 포진한 벨트레와 섹슨은 시즌 개막후 타격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잘 던지다가도 불의의 일격으로 경기흐름을 뺏기곤 했던 박찬호에겐 요주의 대상들이다.

또한 일본언론으로부터 "4할을 칠 수 있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시애틀 선두타자 이치로와의 승부는 박찬호 첫 등판의 성패를 가름할 전망이다. 시범경기부터 폭발적인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치로는 12타수 6안타(타율 5할)의 급상승세를 타고 있을 정도다.

***박찬호, 2003-2004년 시즌 첫 등판의 아픈 기억**

박찬호는 지난 해 오클랜드와의 시즌 첫 등판경기에서 7과 3분의2 이닝동안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대1 동점이던 6회 '천적타자' 저메인 다이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짊어졌던 아픈 기억이 있다.

2003년에도 박찬호는 채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연거푸 허용해 에인절스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박찬호의 맞상대였던 투수는 올 시즌 현대가 영입한 용병투수 미키 캘러웨이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박찬호로서는 시범경기에서 호평을 받았던 투심 패스트볼의 제구력과 마운드에서 주자가 있을 때도 과감한 투구가 요구된다. 마운드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찬호, "피곤했던 생각들도 단순해졌다"**

첫 등판을 앞두고 있는 박찬호는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앞으로 6개월간의 각오가 절대 흐트러지지 않아야 할 것같다. 많은 용기와 자신감도 얻었다. 피곤했던 생각들도 단순해졌다"고 심경을 밝혔다.

텍사스 지역언론은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중 2005시즌 연봉 14위에 올라 있는 박찬호를 끊임없이 '돈 값 못하는 대표선수'로 몰아부쳐왔다. 박찬호를 트레이드를 하려고 해도 연봉이 비싸 성사되지 않는다는 혹평도 참아내야 했다.

마운드에서 생각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상대타자와 승부를 걸어가는 용기가 박찬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며 시즌 첫 등판에 좋은 투구를 해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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