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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투수들의 무덤’ 콜로라도로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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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투수들의 무덤’ 콜로라도로 이적

[프레시안 스포츠]콜로라도, 집단마무리체제 가능성

김병현이 이적 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에 새 둥지를 틀었다. 보스턴은 김병현의 연봉인 6백만달러의 대부분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콜로라도로부터 베테랑 포수 찰스 존슨과 좌완투수 크리스 나베슨을 받게 됐다.

***보스턴 단장, "김병현 계약은 보스턴의 실수"**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보스턴과 콜로라도가 김병현의 이적에 합의했으며 보스턴은 김병현과 2년간 1천만달러의 계약을 한 게 실수였다는 점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우리는 (김병현)계약과 관련해 실수를 했고 내게 그 책임이 있다. 김병현에게 일어났던 일은 수수께끼다”라고 밝혔다.

콜로라도 지역일간지 <덴버 포스트>는 30일 “(김병현의 트레이드까지) 4개월이란 시간과 수백통의 전화가 오갔다”며 “김병현 영입을 통해 콜로라도의 젊은 불펜진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콜로라도는 김병현의 연봉 6백만달러 중 40만달러보다 적은 액수를 부담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발 1천6백m 투수들의 무덤,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

콜로라도의 댄 오다우드 단장은 “김병현은 우리가 영입하기 원했던 선수다. 콜로라도는 좋았을 때 김병현 처럼 던질 수 있는 투수를 데려온 적이 없다. 하지만 김병현은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젊은 마무리투수와는 현재 다소 거리가 있다”며 최근 구속이 현저히 떨어진 김병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콜로라도는 강속구를 뿌리는 대만출신의 마무리투수 차오 친후이가 1주전 어깨부상을 당하면서 김병현 영입에 더욱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는 신인 마르코스 카르바할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고 여의치 않을 경우엔 집단마무리체제를 쓸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김병현에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해발 1천6백m 고지에 있어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투수들의 무덤’으로 통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김병현에게 반드시 유리하지 만은 않다. 공기저항이 적은 이유로 타자들의 비거리가 타구장에 비해 늘어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콜로라도는 투수에 비해 타력이 강할 수 밖에 없다. 김병현은 쿠어스필드에서 지난 3년간 8이닝을 던져 방어율 2.25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애리조나의 마무리로 활약하던 김병현은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9회에 두 번이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김병현은 월드시리즈의 아픔을 훌훌 털고 이듬해 생애최다인 36세이브를 올렸다.

***투수에게 불리한 쿠어스필드의 높은 고도와 싸우게 된 김병현**

이후 김병현은 보스턴으로 이적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쳤고 2003년 국내에서의 폭행 사건과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의 손가락 욕설 의혹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김병현은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려 온 탓인지 타지역보다 유달리 강한 비판정신을 갖고 있었던 보스턴 지역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병현에게 콜로라도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지 지켜 볼 일이다. 보스턴에서 홈팬들의 강한 기대심리, 팀 동료와의 융화 등 야구외적인 조건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병현이 이젠 구속(球速)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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