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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실용" vs 신기남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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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실용" vs 신기남 "개혁"

전당대회 전쟁 본격화, 참정연 후보단일화 유보

열린우리당 문희상, 신기남 의원이 20일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 4.2 전당대회를 향한 각축전의 막이 올랐다. 초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두 의원은 '실용'과 '개혁'을 각각 강조하며 선명한 대립각을 그었다.

***문희상 "소모적 개혁 반대"**

문 의원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창당후 평균 1백일에 한번씩 당대표가 바뀔 정도로 우리당은 표류해왔다"며 이는 "강력한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상 개혁의 80% 정도가 실패로 끝났다는 사실은 개혁을 성공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웅변한다"며 "국민과 함께 가는 개혁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의 개혁 역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는 참여정부의 집권 3년차로 개혁의 가시적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개혁의 원칙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소모적 개혁이 아닌 생산적 개혁이어야 한다"며 '개혁-민생 동반 성공론'을 주장했다.

이처럼 '실용'과 '통합'에 방점을 둔 문 의원은 3대법안 처리와 관련, "지난해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한만큼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문제가 노출되면 원내대표팀과 당 지도부가 의논해서 결정내리겠다"고 직답을 피했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민주당은 우리당과 뿌리가 같은 정당이고 정치적 이념이 같다. 대의명분과 절차의 투명성이 있다면 언제든지 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으나, '줄탁동기'(卒啄同機)라는 고사를 인용, 시기와 조건의 성숙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날 문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유인태 배기선 이용희 서갑원 김명자 박기춘 문학진 전병헌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들이 함께해 '대세론'을 실감케 했다. 문 의원은 배기선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전병헌 의원을 대변인으로 선대위 진용을 갖췄다.

***신기남, "실용이 개혁 위축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경계"**

문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신기남 의원도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신 의원도 '우리당의 위기'를 강조했으나 "창당시에 세웠던 목표와 신념이 희미해져가는 정체성의 위기, 그리고 민주개혁세력들을 한데 뭉치게 했던 동지의식이 흩어져가는 분열의 위기"라고 선명한 '개혁노선'을 강조한 점에서 문 의원과 구분됐다.

그는 "창당초심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한마음으로 단결을 해야 할 시점에 있게 됐다"며 "우리당의 존재이유는 개혁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용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좋은 방법론이지만 실용의 표방이 시대적 과제인 개혁의 진운을 위축시키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만은 경계해야 한다"며 "묵은 찌꺼기를 걷어내는 개혁이야말로 진정한 실용일 수 있다는 실증을 보여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선거-야당-정부에 강한 여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우고 "참여정부의 성공을 이뤄내 진정한 명예를 얻겠다"고 말했다.

그는 "혹자는 저의 출마를 두고 개인적인 명예회복 차원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내가 당의장이 되어서 추구하려는 명예는 그러한 개인적 차원의 작은 명예가 결코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정연, 후보단일화 유보**

개혁당 출신이 주축이 된 '참여정치 연구회'는 이날 대전에서 전국이사회를 열어 김원웅,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세 후보에 대한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단일후보를 결정하지는 못했다.

참정연은 다만 "전국에서 대의원 선출이 모두 마무리된 후부터 예비선거(3월10일) 전까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판세를 면밀히 점검해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은 상황에 따라 예비선거 전에 후보를 압축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참정연은 "이 결과 두 사람 다 본선에서 4등 안에 들 것으로 전망되면 모두 예비선거에 나가고, 둘 중 1명만 4등 안에 드는 것으로 예상되면 순위가 더 낮은 사람이 후보를 사퇴하고 다른 사람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참정연은 "예비선거 전에라도 참여정치연구회 공식후보를 압축.결정하는 것에 동의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공식후보를 압축.선정해 공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김원웅 의원은 이에 앞서 "참정연이 선거조직화해 낡은 계파정치에 앞장서는 것은 자제해야 하고 후보를 무리하게 선정하는 것은 당내에서 고립을 자초할 우려가 있다"며 "당원 자유투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독자출마 의사를 확실히 했다. 이에 따라 참정연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장관 사이의 '교통정리'에 맞춰질 전망이다.

***금주초, 당권도전 선언 이어질 예정**

한편 재야파의 장영달 의원과 민주당과 합당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염동연 의원도 이번주초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또한 한명숙 의원도 24일께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 방침이다.

30여 명의 초재선 그룹인 '새로운 모색'은 송영길, 김영춘, 이종걸 의원을 놓고 21일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모임을 갖고 있는 가운데, 대체적으로 송영길 의원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이런가운데 출마의사를 접은 김혁규 홍재형 의원 등이 문희상 의원 지지의사를 속속 밝히면서 각 계파간 이합집산도 빠르게 이뤄져가고 있다.

우리당은 다음달 3일까지 후보신청을 받고 10일 예비선거를 거쳐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할 후보 8명을 압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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