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강서구청 "고인에게 충분히 배려, 안타깝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강서구청 "고인에게 충분히 배려, 안타깝다"

1급 장애인 장애수당 월 9만원, 생계곤란 호소

1급 지체장인 주모씨(53)가 18일 밤 강서구청 현관에서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강서구청은 "매우 안타깝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구청으로서는 고인에게 최대한 배려해왔다"고 해명했다.

***장애인 자살, 강서구청 "고인에게 상당 부분 배려해왔다"**

강서구청 사회복지팀 관계자는 "고인은 지난 2년간 수시로 구청장과 명담할 것을 요청해 매년 5~6회 정도 직접 면담을 한 적이 있고, 최근에도 설 연휴 전에 구청장을 면담한 바 있다"며 "면담에서 생계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생계비 지원을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인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종종 보였고, 면담 과정에서 수차례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애인 기초생활수급보장에 따른 법적 지원 외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금을 고인에게 좀 더 많이 배정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배정해 준 3백만원 상당의 전동 휠체어를 포함 지난 2년간 6백45만원을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구청은 이밖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무료 영구차를 지원하고 장제급여로 40만원을 장례비용으로 지원하고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요청해 긴급 후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체1급 장애인 장애수당 월 9만원**

한편, 주씨가 별도의 복지기금 외 2004년 한해동안 국가로부터 받은 법적 지원금액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생계비 월 67만6천8백40원이고 장애수당은 월 9만원이었다. 이밖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에 대한 교육급여가 연간 1백69만원, 한 차례 긴급구호 지원 22만3천원을 받았다.

즉 주씨는 고등학생인 딸과 함께 생활하며 월 92만6천원 가량으로 생활을 해온 셈이다. 특히 1급 장애인으로서 받은 추가지원액은 장애수당 9만원에 불과하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들이 노동기회가 보장돼 있지 않은 가운데 현재의 장애수당으로는 생계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특히 주씨와 같은 가장의 경우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씨는 원래 용접공으로 일했으나, 지난 85년 사고와 질병으로 장애인이 된 후 두 딸을 홀로 키우며 어려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의 빈소가 차려진 강서 지역 장례식장의 지하 빈소로 내려가는 길은 비좁은 계단으로 돼 있었다. 이에 대해 역시 장애인인 주씨의 지인 한 명은 "세상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장애인은 버림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여기 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양반이 저승길 가는 곳도 계단밖에 없지 않느냐"고 눈시울을 적셨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