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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신기남-한명숙 '3강'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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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문희상-신기남-한명숙 '3강' 각축

[우리당 당권레이스 판도] 재야파-참정연-김혁규가 '변수'

4월2일 치러지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 당권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주 초 유력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초반 판세는 문희상-신기남-한명숙 의원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문희상, '대세론' 등에 업고 1위 목표**

소위 '친노(親盧)직계' 그룹의 좌장격인 문희상 의원은 20일께로 예정된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해 전당대회와 관련한 구상의 일단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3선 중진의 무게감과 현정권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경력이 복합돼 안정적 당운영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문희상 대세론'의 골자다. 여기에 청와대와 당내에 '실용노선'의 공감대가 확산된 점도 문 의원에게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 됐다. 그는 최근 우리당 시군구별 당원협의회장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당의장감 1위로 평가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당 내에선 "문 의원으로서는 1위를 하지 못하면 오히려 정치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문 의원측도 '대세론'을 인정하며 "대권에 대한 사심이 없고, 문 의원만큼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사람이 누가 있느냐"면서 "사실상 추대를 해도 시원치 않은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 의원은 또한 이번 전당대회가 비서실장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립적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 의원측은 "지난해 총선을 통해 국회로 돌아오면서 한번, 1기 지도부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한 것이 또 한번의 '대통령 대리인' 이미지를 탈색하는 계기였다면 이번에는 그 독립성을 검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전략은 연초부터 화두로 내세운 "'실용'과 '개혁'의 동반성공"이다. 문 의원측은 "지난해말에 봤듯이 4대법안에 목숨걸어 놓고 결국은 실패하지 않았나. 이것이 책임있는 여당 지도부의 모습은 아니다"며 "집권당다운 집권당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혁성 부족'에 대한 당내 개혁파와 기층당원들의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문 의원측은 "'개혁 원리주의'를 경계하고 '실용 올인'에도 반대한다"는 컨셉을 강조했다.

***신기남, "문희상 대세론은 깨졌다"**

신기남 의원의 초반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도 이번 전당대회의 주목거리다. 소위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으로 대표되는 구당권파의 한 축이었음에도 구당권파는 오히려 그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정점으로 하는 구당권파의 후보전략이 문희상 의원에게 집중된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구당권파의 출마 만류, 지난해 부친의 친일경력 파문으로 비롯된 비정상적인 의장직 낙마 등의 핸디캡으로 인해 당초 출마 자체에 부정적이던 기류는 빠르게 극복됐다. 이는 신 의원 캠프의 자체조사는 물론 타 진영의 조사에서도 선두권에 포함된 데이터가 입증한다.

지난해 총선을 전후해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전국을 누비며 다져온 조직적 기반이 신 의원의 튼튼한 자산이다. 수도권과 출신지역인 호남은 물론, 영남권에서도 기반이 막강하다. 타 후보 진영에서도 "신 의원의 조직력이 거품은 아니다. 전당대회의 일시적 판세변화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신 의원측은 "문희상 대세론은 이미 깨졌다"며 "이런 추세라면 3월초부터 본격적인 경선시작과 더불어 문희상-신기남 '2강구도'가 구축될 것"이라고 상승세를 자평했다. 신기남 캠프의 구상대로 2강구도가 확립될 경우, 전대 막판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정점으로 하는 재야파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신 의원의 경선 키워드는 "개혁성을 유지하면서 정통성과 역사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의원측은 "지난해 4대입법 싸움 과정에서 당원들 사이에서는 개혁의 원칙을 지키기를 바란다는 게 드러났다"며 "하지만 일부에서 도가 지나쳐서 나오는 '당을 깨자'는 주장은 우리당의 역사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요컨대 개혁의 원칙을 강조하되, 국민참여연대나 참여정치연구회 등과는 일정한 차별의 지점을 선택한 것이다. 신 의원은 내주 초 공식 출마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한명숙, '문희상 독주'에 도전장**

문희상-신기남 각축구도는 고심끝에 최근 출마쪽으로 의중을 굳힌 한명숙 의원의 초반 바람몰이의 지속여부에 따라선 다자간 혼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 의원이 최근 언론의 초점을 받는 것은 본인의 함구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육부장관 제안을 고사했다는 후문과 맞물려 청와대가 그에게 당에서의 역할을 주문, 소위 '노심(盧心)'이 쏠려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선 친노직계인 문희상 의원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3선의 이미경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며 한 의원 지지를 선언한데 힘입어 여성후보 단일화 여론이 높아진 것도 한 의원에게 만만치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그의 민주화운동과 구속 경력은 같은 여성이면서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극단적으로 차별돼 "꿩 잡는게 매다. 당의 대권 전략 차원에서 그림이 괜찮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한 의원측은 "여성 대의원들의 표심이 한 의원에게 직결된다고 보기 어렵고 무색무취함에 얹혀가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타 후보들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색깔'을 이번 전대에서 선보일 것을 귀뜸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실용'과 '개혁'이라는 갈래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정동영-김근태 사이의) 대권 대리전이 아니냐"며 "참여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새로운 화두가 이번 전대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달-참정연-김혁규 등 선전여부 주목**

이같은 초반 3강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재야파의 장영달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채비를 갖추고 '선명개혁' 노선을 선점해 놓았고, 참여정치연구회도 20일 이사회를 열어 전대 후보전술을 논의키로 해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해말 240시간 연속의총을 주도한 장 의원은 "우리당의 진정한 위기는 원칙없는 실용의 주장"이라며 "실용주의란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거나 도구일 뿐"이라고 당내 개혁파의 대변자를 자임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재야파의 지원에 힘입어 상위권은 아니더라도 (5명으로 구성되는) 지도부 진입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여정치연구회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과 유시민, 김원웅 의원 사이의 교통정리를 남겨두고 있다. 참정연 관계자는 "이사회의 결정이 관건이지만, 현재 분위기는 '예비선거는 각자 알아서 하고 통과하면 서로돕자'는 분위기와 '3명이 모두 출마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라는 면에서 모순되기 때문에 후보를 압축해서 조직적으로 대응하자'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자체조사에선 거론되는 후보 중 누가 나서도 3위권 안에 포함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40대 재선그룹에서도 전대 논의가 한창이다. 송영길 김영춘 이종걸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김부겸 의원이 출마의사를 접으면서 파괴력은 적잖이 감소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 외에 당초 '다크호스'로 꼽혔던 영남권의 김혁규 의원은 출마의사를 접었다는 후문이 나돌고 있어 그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일각에선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으로 지도부 진입을 노리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지만, 2번 연속 지명직 '무혈입성'은 당내 정서상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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