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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국보법 상정 시도' 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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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국보법 상정 시도' 또 좌절

몸싸움 재연, 우원식 "주성영 조용히 해" vs 주성영 "간첩 옹호 말라"

국가보안법 폐지안 처리를 둘러싸고 29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의 '법사위 몸싸움'이 재연됐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29일 오후 국회 법사위를 열어 우리당 최재천 간사의 사회로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기습 상정을 시도했다. 이에 회의 진행을 강행하려는 우리당 의원들과 이를 실력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 간의 막말과 몸싸움이 반복됐다.

***우리당 "지연전술에 더이상 말려들 수 없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전체회의 예정 시간인 오후 1시30분이 15분가량 지나자, 우리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법사위원장석에서 "최연희 위원장이 국보법 폐지안 상정 요구를 계속 거부함에 따라 국회법에 따라 사회를 대신 볼 수밖에 없다"며 "열린우리당의 폐지안과 민주노동당의 폐지안을 동시에 상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소식을 듣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최 위원장이 서둘러 입장했고, 최 위원장은 "법사위로 넘어온 안건이 별로 많지 않으니 굳이 오늘 회의를 열 필요가 없다"며 "30일 오전에 전체회의를 한 번 열어 안건을 처리하자"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국보법 상정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채 타 상임위에서 법사위로 넘어온 안건만을 처리할 작정으로 "전체회의는 내일 하루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지연전술에 더 이상 말려들 수 없다"며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개의한 것을 인정하고, 전체회의 절차를 진행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 도중에 상임위를 개의할 수 없다'는 국회법 조항을 들어 "상임위 개의를 위해선 국회의장의 승낙을 받아와야 한다"고 맞섰다.

법안 상정 인정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어김없이 고성과 막말이 등장했고 몸싸움도 빠지지 않았다.

법사위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소식에 의총을 하던 김덕룡 원내대표, 남경필 수석부대표를 비롯해 김용갑, 이방호, 김영선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우루루 법사위로 몰려오기도 했다.

***우리"주성영은 조용히 해" vs 주성영 "간첩 옹호하지 마라"**

최 위원장이 "일방적 회의 진행은 도리가 아니다"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자제를 요청하자,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과반수 이상 소속 위원들의 상정 요구도 무시한 위원장이 어디서 도리를 찾느냐"며 고함을 쳤다.

이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우격다짐으로 회의를 진행하지 말라"고 맞받아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원식 의원은 "주성영은 조용히 해", "색깔론이나 하면서 어디서 법을 찾냐"고 반발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간첩 옹호하지 마라, 조선노동당이 대한민국 당이냐"며 또다시 '간첩론'을 폈다.

이같은 실랑이 속에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제안설명을 하기위해 단상으로 나갔고, 이를 물리력으로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제안설명을 계속하게 하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 사이에는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소란 중에도 노 의원이 제안 설명을 계속하자, 주성영 의원은 단상을 넘어뜨려 발로 부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지난번에 날치기 실패했으면 부끄러운줄 알라"고 고함을 쳤고,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도 노 의원에게 다가가 "국회법에 따라서 하라"고 제안설명을 제지했다.

***김원기 의장 승인 없어 일단락**

이같은 승강이에도 최 위원장은 "국회의장에게 전후사정을 말씀드리고, 의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해서 교섭단체 대표가 협의하면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할 테니 기다리라"고 회의진행을 계속 거부했다.

이에 따라 양당의 고성은 계속 오갔고, 법사위원이 아닌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위원장 없이 한 게 무슨 개의냐. 법사위원이 법사위 수준에 맞게 하면 내가 이러지 않는다"고 고함쳤다. 남경필 의원도 "회의 시작도 안했는데 뭐하느냐"고 뒷켠에서 소리쳤고, 노회찬 의원은 "자네 누구인가.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구만"이라고 응수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최재천 의원은 "어제 법사위 회의를 마치면서 오후 1시30분에 전체회의를 열기로 간사간 논의가 있었다"며 "정상적으로 소집됐고 정상적으로 통보됐다. 더이상 이 문제로 논쟁할 필요가 없다"고 회의 진행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김원기 의장과 접촉하고 온 한나라당 남경필 수석부대표는 "의장에게 천정배 대표와 김덕룡 대표가 갔다"며 "의장은 '법사위가 왜 이러냐. 빨리 본회의에 들어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종걸 수석부대표도 "본회의장으로 가고 이어서 하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결국 김 의장의 승인을 얻지 못해 법사위 재격돌은 의원들의 철수로 오후 2시50분께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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