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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구단의 비애’, 오클랜드 영건 3인방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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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구단의 비애’, 오클랜드 영건 3인방 해체

[프레시안 스포츠]시험대 오른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를 통해 젊은 유망주와 실력에 비해 연봉이 저렴한 베테랑 선수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상위팀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머니볼’의 대유행을 선도했던 오클랜드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

‘스몰 마켓팀’ 오클랜드는 구단의 핵심자산인 영건 3인방 중 팀 허드슨과 마크 멀더를 구단재정 때문에 트레이드했다. 구단의 현상유지를 위해선 도저히 이들 투수를 데리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NYT, "구단재정이 머니볼에 대한 환상을 깼다"**

뉴욕 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구단재정 상태가 머니볼에 대한 환상을 쇠퇴시키다(Economics Wilt 'Moneyball' Fantasy)>는 제하의 기사에서 “재능있는 오클랜드의 단장 빌리 빈이 팀 허드슨은 메츠, 멀더는 세인트루이스에게 내줬다. 빈은 아마도 이 트레이드로 두 팀의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를 할 것같다”고 밝혔다.

신문은 “오클랜드의 올 해 총연봉은 5천8백만달러다. 내년 허드슨과 멀더가 각각 받는 연봉을 감안했을 때 오클랜드가 올해 총연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려면 이들을 팔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오클랜드 빈 단장은 총연봉을 6천만달러로 높일 수 없다. 만약 뉴욕 양키스의 캐시먼 단장이라면 아마도 9자리 숫자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렸을 것이다. 양키스가 랜디 존슨을 데려오면 총연봉은 2억1천만달러에 육박할 것이다”라고 두 구단을 비교했다.

신문은 이어 “오클랜드의 영건 3인방은 지난 5년간 2백34승 1백19패에 승률 66.2%를 기록했다. 만약 오클랜드가 영건 3인방을 보유했다면 향후 몇 시즌 동안 오클랜드는 디비전 타이틀을 몇번은 따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클랜드 단장, "영건 3인방은 정말 역사적 선발투수"**

두 선수의 트레이드로 오클랜드는 배리 지토, 리치 하든, 대니 하렌, 댄 마이어와 조 블랜튼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대니 하렌과 댄 마이어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지토를 제외한 나머지 4명 선발투수들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모두 합쳐 2년 6개월에 불과하다는 게 흠이다.

오클랜드의 빈 단장은 “만약 신인급 투수들이 영건 3인방의 절반만 해줘도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하지만 두 그룹을 비교하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 영건 3인방은 정말 역사적인 선발투수들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파업으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못한 1994년을 제외하고 1991년부터 13년 연속 가을축제에 초대받았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힘의 원천은 매덕스, 스몰츠, 글래빈 등이 이끌었던 막강 선발투수진. 2001년 ‘스몰 마켓팀’이지만 영건 3인방의 대활약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오클랜드도 애틀란타 선발투수 황금시대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빈 단장은 2003년 “한때 보스턴과 같은 부자구단이 ‘머니볼 효과’까지 내면 정말 무서운 결과가 날 것이라는 예언을 했고 올해 연봉총액 2위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그의 예언이 입증됐다. 컴퓨터 기록분석을 적극활용해 “부자 오클랜드가 되겠다”던 보스턴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왠만한 구단의 연봉총액보다 많은 6천5백만달러짜리 선발투수진을 2005년부터 가동할 예정인 뉴욕 양키스에 비해 오클랜드 선발투수진의 총연봉은 6백70만달러에 불과하다.

빌리 빈 단장은 영건 3인방 해체에 관해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우리는 이런 위기를 전에도 겪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는 2001년 시즌후 중심타자 제이슨 지암비, 발빠른 외야수 조니 데이먼과 마무리투수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을 내보냈지만 이듬해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팀 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에이스급 투수 2명을 내보낸 오클랜드를 곧바로 정상급 팀으로 이끄는 것은 힘에 부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돈이 지배하는 불공정한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가난한 구단'들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던 빌리 빈 단장의 새로운 도전은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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