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反昌 신당설' 與野 냉기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反昌 신당설' 與野 냉기류

野, 총재직 사퇴배경 의심 對與공세 강화

10.25 재보선과 DJ의 민주당 총재 사퇴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여야관계에 다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동안 대여 발언을 자제하며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하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19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에 대해 “총재직 사퇴에 따른 가시적 조치들을 통해 진실성을 보여야 하며 중립적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총재사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는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로 그동안의 국정실패와 모든 권력형 부패비리의 책임이 묻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인적 쇄신과 시스템 개혁에 손도 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국정원과 검찰이 관련된 3대 게이트와 관련, 신건 국정원장과 신승남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인사청문회법의 회기내 관철을 다짐했다.

또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정치활동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히고 현대그룹에 대한 특혜지원 의혹을 제기하는 등 한때 주춤했던 대여공세를 강화했다.

한나라당의 이러한 변화는 10.25 재보선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한동안 보여준 관찰적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여공세로 전환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되고 있다.

한동안 민주당과 여권의 태도를 지켜보았지만 별다른 국정 쇄신조치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과 여권이 DJ 총재직 사퇴 이후 국정쇄신보다는 곤경에 빠진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노림수를 두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판단인 것 같다.

***‘反昌 신당’ 가능성 정국 관심사로**

이러한 판단에 기초할 때 한나라당이 다시금 대여공세를 강화한 가장 큰 배경은 DJ의 2선 후퇴라는 급격한 상황변화로 인한 ‘반창(反昌) - 비(非)DJ 신당’이라는 정계 개편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집약된다.

실제로 10.25 재보선 직전 ‘YS-JP 보수신당’설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가 잠복한 정계개편설은 최근 들어 ‘반창(反昌)-비(非)DJ 신당설’로 정치권에서 또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경계하는 정계개편설의 최대 변수는 민주당이다. 최근 거의 정설로 퍼지고 있는 민주당의 이른바 ‘탈(脫)DJ를 통한 제2창당설’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는 최근 잇단 회동을 통해 대의원수를 대폭 늘리고 전당대회를 통해 외부인사들을 대거 참여시키는 등 DJ를 벗어나서 당을 전면 쇄신하는 환골탈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내 최대의 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의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은 19일 ‘1인의 카리스마적 리더십 변경과 국민에게 희망 있는 새로운 정치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민주당 총재권한대행인 한광옥 대표 역시 외부인사의 영입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민주당의 움직임은 경우에 따라서는 반창(反昌) 연대라는 정계개편의 추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민주당은 부인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제2창당 움직임이야말로 정권재창출을 위한 DJ 총재직 사퇴의 숨겨진 노림수이고, 실제로 이 노림수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품고 있다.

***정치권 도처에 정계개편 추동세력 산재**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민주당뿐이 아니다. 사안별 2야 공조를 계속하고 있긴 하지만 자민련 역시 정계개편의 또 다른 변수이다.

한나라당은 자민련에서 탈당한 김용환 한국신당 대표와 강창희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고, 충청권 인사들을 대거 입당시키면서 충청권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민련 내에서는 이미 한나라당과 자민련 연대는 ‘물 건너가고’ 한나라당의 자민련 흡수전략이 시작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자민련 일부 의원들은 내년 초의 상황을 가늠하면서 ‘갈 길’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민련의 사정은 거꾸로 김종필 총재가 무언가 새로운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항간에서는 지난 12일과 13일 연이어 출국한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민주당 권노갑 전고문의 일본행 일정이 겹쳤던 것을 보고 일본회동설이 퍼지기도 했다.

게다가 민주당과 자민련 외에도 정계개편을 추동하는 움직임은 도처에 산재한 상태다.

김윤환 민국당 대표는 최근 내년 3월쯤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 신당에 대한 불을 다시 지펴왔다.

김영삼 전대통령 측의 행동 역시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YS는 최근 ‘DJ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다시 특유의 DJ 비난을 재개하고 나섰다.

여기에 YS 신당설의 주역인 김혁규 경남지사는 최근 들어 ‘대선출마에 대해 고려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신당설의 또 다른 주역인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 역시 지난 18일 “정당이 1인 지배구조를 벗어나지 못해 국민 불만이 많다”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60% 이상 나오는 것은 기존 정당에 대한 불만의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해 신당 창당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한나라당의 이부영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 역시 개혁신당에 대해 수시로 언급하고 있다.

***한나라당, DJ에 초당적 국정운영의 가시화 요구**

이처럼 ‘제2창당’ 운운하는 민주당의 속내도 의심스럽고, JP-YS 신당설도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이며, 심지어 한나라당 내부에서 조차 정계개편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는 상황에 봉착한 한나라당으로서는 더 이상 여권의 움직임을 관망할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권대변인은 18일 DJ의 총재직 사퇴에 대해 “어떠한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진실된 자세를 보이지 않아 뭔가 복선이 깔려있을 수 있다”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DJ의 총재직 사퇴는 10.25 재보선 이후 급속히 진행되는 레임덕 현상과 민주당 쇄신파의 공세를 막아내려는 고육책이었으며, 이후 과정은 DJ가 주요 선거를 앞두고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지 ‘헤쳐 모여’ 식의 신당을 만들어 왔던 전례로 보아 ‘反昌-非DJ 신당’을 만들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동교동의 움직임 역시 무언가 노림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민주당의 움직임을 보면 쇄신파의 대규모 공세와 DJ의 총재직 사퇴라는 대격변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오히려 동교동계가 모든 당의 움직임을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인적쇄신 대상으로 거명된 권노갑 전고문은 최근 일본행을 전후해 “외유는 물론 정계은퇴도 하지 않고 내년부터는 할 말을 하겠다”, “후보가 된 사람을 도와주겠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김옥두 의원은 기회 있을 때마다 쇄신파에 대한 비난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신-구파로 갈라졌던 동교동계가 화해하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한화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권노갑 전고문을 좌장으로 모시겠다’고 했고, 김옥두 의원은 ‘동교동의 신구파는 없다’고 했다.

이러한 동교동계의 최근 움직임이야말로 정계개편을 향한 자체정비이자 DJ 노림수의 표현이라는 것이 한나라당의 판단인 듯하다.

결국 한나라당이 대여공세를 다시 강화하는 것은 반창(反昌) 정계개편의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를 사전에 저지하려는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한 DJ의 총재직 사퇴로 ‘친(親)DJ 대 반(反)DJ구도’가 해체된다면 정치권의 공격대상이 이회창 총재로 모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가능한 한 오랜 기간 ‘반(反)DJ 전선’을 끌어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회창 총재가 “총재직 사퇴에 따른 가시적 조치를 통해 진실성을 보여라”, “중립적 내각을 구성해 초당적 정국 운영의 가시적 모습을 보여라”고 직접 김대중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DJ가 이러한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