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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자이툰 부대 방문, "여러분 덕택에 한국 발언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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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자이툰 부대 방문, "여러분 덕택에 한국 발언권 강화"

파병 연장 의지 천명, "이익 아닌 명분 선택한 것"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오전(한국시간 8일 오후) 이라크 아르빌 지역에 파견된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공식방문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쿠웨이트를 경유, 우리 군용기로 자이툰 부대를 방문, 황의돈 사단장으로부터 부대 현황을 보고 받고 장병들과 조찬을 함께 하는 등 2시간 동안 장병들을 격려했다.

지난 3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파병 연장을 할 생각이고 파병연장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힌 노 대통령은 이날 자이툰 부대 방문을 통해 파병 연장 의지를 몸으로 보여줬다.

***"월남전 파병땐 대통령 방문 안 했는데"
盧 "대통령 바라보는 눈이 그 때와 다르다"**

이날 노 대통령의 깜짝 방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추수감사절에 가족들도 모르게 이라크를 방문했던 것을 연상케 했다.

황의돈 사단장은 "저희가 이곳에 와서 대통령께서 방문하리라고는 정말 꿈도 못 꿨다"며 "제가 알기로는 월남전에 파병했는데 그 당시 대통령이 월남 방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요즘은 정치지도자를 보는 국민의 눈이나 파병한 장병을 보는 국민의 눈이 그때와 다르다"며 "대통령도 국민과 더물어 해야 한다. 그런 차이라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부대를 방문하는 게) 도리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잘한다는 소식은 계속 듣고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눈으로 한번 보고 싶었다"며 "국가와 국민을 대표해 장병들에게 인사하고 싶었다"고 방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盧 "여러분 노력으로 대한민국 발언권 강화"**

사단 지휘통제실에서 황 사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노 대통령은 식당으로 이동, 장병 4백20여명과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 조찬 메뉴는 소고기무국, 갈비찜, 배추겉절이, 김치, 나물, 오징어볶음 등으로 노 대통령도 장병들과 함께 배식대에서 식판에 직접 밥과 반찬을 담았다.

식사를 마친 뒤 간담회에서 김세령 중사 등 장병들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게 돼 로또 1등에 당첨된 것보다 더 영광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간다"고 말하는 등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처음에 파병할 때 고심을 많이 했다"며 "명분과 국익, 안전 등에 대한 각기 기준이 달라 논란이 많이 있었다. 어떻든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파병 결정과 관련된 해명을 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 선배들이 우리 군이 가서 위험을 받는 경우는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을 때이고 친근하게 결합했을 때는 성공할 수 있고 우리 군은 그런 점에서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내게 자신을 갖게 해줬다"며 "오늘 와서 보니 또 한번 우리 군의 능력이 증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이 이곳에 와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평가가 가능하지만 세상 일은 하나의 기준에 의해 이뤄지는 게 아니다. 다양한 목표와 기준이 결합되고 엉켜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때로는 모순된 것들이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은 여러분의 몫만 하면 된다"며 "여러가지 가치와 목표 사이의 조화는 저와 우리 국민, 지휘관이 잘 고려해 조화롭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내에 한국군의 이미지를 심는 것 그게 한국의 이미지"라며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대한민국의 외교력, 한국의 또 다른 힘이고 대한민국의 발언권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있고 없음에 따라 외교부장관의 말의 무게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盧 "적어도 나는 이익과 명분 중에 이익 선택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적어도 나는 이익과 명분이 부딪힐때 이익을 선택하지는 않았다"면서 "명분은 옳고 그름에 대한 나와 이 시대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믿음"이라고 파병 결정의 정당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남은 문제는 대통령이 잘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잘하고 싶은데 하도 별로라고 타박을 어떻게 주는지 마음이 씁쓸했던게 사실인데 요즘 외국에 나와 여러나라에서 대접을 잘받아 기분이 썩 좋아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의 통수권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면서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로서 적어도 제 양심에 부끄럼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큰 오류 있을 때 그걸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게 장점"이라며 "국민이 내 오류 바로 잡아 줄때까지 내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작은 수단 방법의 오류는 있더라도 큰 흐름에서 대의는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며 "꼭 성공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저도 벽돌하나 반드시 쌓겠다. 믿고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를 마친 노 대통령은 격려금과 장병들에게 주는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은 안쪽에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이란 글자가 금박으로 새겨진 남성용 반지갑 3천8백개였다.

***盧대통령 눈물 흘리기도, "대통령 황금마차 탔을 때보다 더 기분 좋을 것"**

조찬간담회를 가진 노 대통령은 내무반과 자이툰 병원 등 주요 시설을 순시했다.

노 대통령은 내무반을 시찰한 뒤 장병 1백여명과 기념 촬영을 가졌다. 기념 촬영 후 병원으로 이동 중에 장병 한명이 대열에서 뛰어나와 "한번 안아보고 싶다"며 대통령을 안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장병들을 만나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지프차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동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영국 국빈 방문으로) 황금마차를 타셨을때보다 더 기분이 좋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동맹군 사상자 1천3백79명. 1월 총선거 앞두고 테러 증가 예상"**

노 대통령은 또 자이툰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이라크 환자들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병원을 나오면서 입구에 두줄로 도열해 있는 '코리아센터' 주민 50여명과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앞서 황의돈 사단장은 노 대통령에게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를 파병하고 있다"며 "전체 동맹군수는 29개국 16만 6천명이며, 오늘까지 동맹군 사상자는 1천3백79명"이라고 보고했다.

이라크 정세에 대해 황 사단장은 "내년 1월 30일 총선거를 앞두고 테러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르빌 지역에 대해 "안정적인 치안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교민은 현재 73명이고 현지 경호 전담 부대를 운영, 개인 및 부대 안전에 최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盧 "이 비행기는 서울로 바로 못간다"**

노 대통령의 자이툰 부대 방문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것으로 노 대통령이 이날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이 비행기는 서울로 바로 못간다"며 기자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기 전까지 철저한 보안에 부쳐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김우식 비서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사무차장 등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고위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실무적인 검토를 지시하면서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명 '동방계획'으로 극비리에 추진된 노 대통령의 방문 계획은 라오스 및 유럽 순방차 출국하기 전날인 27일 최종 결정됐다. 노 대통령이 이날 NSC로부터 1차 검토 결과를 보고받고 철저한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미 행정부에 고위 외교채널을 가동해 이같은 계획이 통보됐고, 합참본부장이 현지 다국적군 사령부에 다시 통보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비공개리에 자이툰 부대 배치가 모두 끝나 장병들이 안착해 연말을 기해 아무래도 제가 가서 장병들을 위로, 격려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노 대통령에 이어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보안을 유지해서 최소한의 준비만 하고 가는 것"이라며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알려드리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권 보좌관은 "대통령의 안전과 여러분들 신변안전을 위해 대통령이 아르빌을 방문하고 쿠웨이트 무바라크 공항으로 도착할 때까지 절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려선 안된다"며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노 대통령의 자이툰 부대 방문에는 정부측에서 반기문 외교장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김세옥 경호실장, 정우성 외교보좌관, 윤병세 NSC 정책조정실장, 윤태영 제1부속실장, 천호선 의전비서관, 김종민 대변인 등 30여명과 풀 기자단 30여명이 동행했다.

당초 8일 오후 3시20분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던 노 대통령의 귀국 시간은 14시간 늦어져 9일 오전 5시 30분께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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