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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누구도 친구 독점하려 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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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누구도 친구 독점하려 해선 안돼"

"말 잘 못하면 섭섭해할 美 친구들 있을지도", 외교 다변화 천명

프랑스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오후(한국시간 7일 새벽) 한미 관계에 대해 "제가 말을 잘 못하면 섭섭해할 미국 친구들이 있을 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저는 어느 누구도 친구를 독점하려 해선 안되고, 독점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앞으로 미국 일변도 외교정책에서 탈피해 다자간-등거리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보다 다양한 친구와 교류. 협력 원해"**

노 대통령은 이날 소르본느 대학을 방문, 대학생들과 문답과정에서 "교류하지 않은 문명은 다 쇠퇴하거나 몰락했다"면서 "한 친구만 계속 사귀고 교류하는 것은 교류하지 않은 것과 비슷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보다 더 많은 다양한 친구를 가져 교류 협력함으로써 한국문화를 더욱 창조적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며 외교의 다변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프랑스에 대해 우리가 보다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프랑스 문화가 미국과 다르다는 것"이라며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날 동포간담회에서 "한국 경제가 너무 미국식 이론에 강한 영향을 받는 데 대해 약간 걱정하는 쪽"이라며 유럽식 분배주의가 한국 경제 정책에 접목될 필요성을 지적했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2차대전 들어 미국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민주주의 정착에는 프랑스 혁명시대의 사상이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다"며 "정치제도에 있어서도 프랑스와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이 사상과 제도의 토대 위에 프랑스 국민이 추구해온 가치, 역사의식, 문화, 이런 것을 우리는 부럽게 생각하고 그와 같은 문화를 폭넓게 수용하길 원하며, 앞으로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盧 "북한 붕괴론 바람직 하지 않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낮(한국시간 6일밤) 파리 엘리제궁에서 쟈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회동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프랑스의 지지, 지원을 호소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 회동에서 "일부에서 북한의 체제붕괴를 거론하고 있으나 한국, 중국, 일본 등 인접국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듭 '북한 붕괴 불가론'을 거론했다.

노 대통령은 "평화적이고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의 해결을 통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시라크 대통령은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동의를 표시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평화번영정책을 지지한다"며 "북핵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전폭 지지한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 대통령이 기울이는 모든 노력들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프랑스 외규장각 도서문제 재협의하기로, 프랑스 KMH 사업에 관심 표시**

또 양국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병인양요때 프랑스가 가져간 외규장각 도서문제의 해결을 위해 시라크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이를 위해 양국 전문가간, 관계당국간 협의를 새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 보좌관이 밝혔다.

양국간 협의사항에 대해 정 보좌관은 "외규장각 도서문제는 김영삼 전대통령과 미테랑 전대통령, 김대중 전대통령과 시라크 전대통령 등 양국 정상간에 두차례에 걸친 합의가 있었다"며 "이런 양국 정상 합의의 틀 속에서 서로의 접점을 찾아가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약탈 등을 통해 가져갔던 문화재 반환에 대해 지금 국제질서가 존재하지 않고 있는만큼 과거 정상간 합의사항을 토대로 접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분야에 있어 양국 정상은 KTX 사업이 성공적으로 된데 만족을 표시하면서 산업기술분야, 우주분야 등 첨단기술분야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특히 시라크 대통령은 한국형다목적헬기개발사업(KMH)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경제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 중"이라면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협상대상자와 사업계획 같은 것에 깊이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담 서두에 노 대통령은 "돈으로 환산되는 경제력도 중요한데 유럽에 와서 보니 유럽의 역사나 세계문화에 대해 지도적인 역할은 단순히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며 프랑스 문화.역사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에 시라크 대통령은 "한국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는 유럽과 마찬가지"라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프랑스 상.하원의장 면담을 끝으로 유럽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8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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