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육군참모총장 전격 사의표명

"부덕의 소치, 이유 막론하고 자괴심"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은 25일 장성진급 인사 비리의혹으로 창군이래 처음으로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에 대해 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에 따르면, 남 총장은 이날 보좌진들에게 "이번 사태는 나의 부덕의 소치로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자괴심을 갖는다"고 말한 뒤 사표를 제출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 총장의 사의 표명이 아직 확인이 안 된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도 "사의 표명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전혀 몰랐었다"고 밝혔다. 합참 측에서도 남 총장의 사의 표명설에 대해 함구했다.

이와 관련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도 "남 총장 사의표명과 관련해 윤광웅 국방장관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선 김 대변인은 "사의 표명이 청와대에 공식적으로 전달되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 총장은 이날 인사 비리 의혹과 관련된 군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어차피 인사라는 게 10명 중에 9명은 안되는 것 아니냐. 섭섭한 마음들이야 있겠지만 투서에서 주장한 내용들은 억측이라고 본다"며 "차라리 수사를 통해 시원하게 밝혀지면 좋겠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 보겠다"며 결백을 주장했었다.

그는 또 2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인사자료 제출 거부설'과 관련, "군 검찰에서 인사관련 자료를 다 내놓으라고 해서 육본 실무자가 '필요한 것만 요구하라'고 한 것일뿐 자료제출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