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뉴딜정책'과 관련, 연기금 활용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혀 파문을 일으킨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25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뒤 "대통령과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있었던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주무부처 장관으로 참석,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15분 가량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에서 노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盧 "화가 났었다" 김근태 "이제 오해 풀렸다"**
이날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을 면담해 '해외순방 중 결과적으로 큰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내가 문제점을 지적한 절차와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는 대통령의 지적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며 "정책적인 문제제기인데 파장이 예상보다 커졌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에 노 대통령은 "화가 났었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으나 김 장관은 "나중에 노 대통령이 웃으셨다"며 "이제 오해가 풀렸고,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회동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따뜻했고, 화기애애했다"고 강조했다.
회동을 마치고 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또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환담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옛날에는 대통령이 참여하면 파급 효과가 컸는데 요즘에는 대통령 거품이 빠졌는지 파급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장관은 "그래도 대통령이 참석하셔야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김근태 "국민통합 과정서 속이 타서 숯이 되더라도 노력하겠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백봉신사상 수상소감에서 "복지부의 역할은 행정부 중에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머니 역할"이라며 "어머니가 처음 시집 오면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지만 저는 수양이 부족해서 하고 싶은 얘기 하다 사회에 큰 물의를 빚었다"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김 장관은 "복지부의 업무는 우리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을 극복해 국민통합을 이루고, 크게는 한반도 남북 적대감을 극복해 민족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을 통합시키는 과정에서 속이 타서 숯처럼 되더라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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