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盧 LA연설-남북정상회담은 국내용” 일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盧 LA연설-남북정상회담은 국내용” 일축

[릴레이 인터뷰] 한화갑, "2006년 ‘정계개편’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LA연설에 대해 "미국의 대북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인상을 줬다"면서 "한국 국민으로는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지만 대통령의 공개 발언으로는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19일 '부시 재집권의 한반도 파장'을 전망하는 <프레시안>과의 각당 릴레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드러내놓고 북한을 편들면 그 효력이 없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의 발언이 외교를 실제로 담당하는 한미 양국간 실무선에서는 마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북특사는 정동영 장관이 적임"**

한 대표는 "한국 정부는 북핵문제에 관한 한 미국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발할 수 없는 관계인데도 '이런 용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노 대통령의 발언이 지지층 결집을 위한 "국내용"이 아니냐는 해석을 덧붙였다.

그는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국내용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손해날 일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폄훼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대통령을 만날 일은 없다고 본다"고 성사 가능성을 낮게보며, 그같은 판단의 근거로 "북한으로서는 미국과 해결해야 얻을 것이 많고, 미국과 해결되면 한국의 지원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라는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대북 특사'를 보낼 경우에는 "특사란 노무현의 사람이 노무현의 의중을 갖고 가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사람, 여당 출신의 정치력을 가진 행정부 인사가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해 사실상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지목했다.

***"북한이 강경책으로만 갈 수는 없을 것"**

한 대표는 부시집권 2기의 대한반도 정책과 관련, "부시는 일관된 정책을 펴왔고 따라서 적당한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의 국무장관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외교진영이 강경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강경파가 외교정책을 다룬다 해도 북한을 다자틀 속에서 대화하고 접촉하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파월 때의 패턴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실패시 북한에 대한 제재 수순으로 돌입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까지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 "북한은 중국이 버티고 있고 한국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어 미국이 북한을 이라크처럼 공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과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점쳤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인권정책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으로서는 경제적으로 발전하려면 미국을 무조건 적대할 수 없기 때문에 탈북자를 무조건 송환하는 것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북한이 계속 현재와 같은 강경책으로만은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6년 정계개편 가능성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 한 대표는 "국민들은 지금 '잃어버린 2년'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3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시행착오를 정리하고 새출발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여권의 '4대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에서 들고나온 것은 실현불가능한 것들이 많다"면서 "정책이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으면 찬성하겠지만 연합하기 위해 찬성하진 않겠다"고 공조 거부를 시사했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 국회는 제1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언제나 파행했다. 제1당은 국회를 리드할 때 타협의 정치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모든 정당을 초월해서 합의처리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여야 경색정국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책임을 꼬집기도 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제안울 받아 본 적도 없고, 수용할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2006년 6월 지방선거 전후를 정계개편의 시기로 내다보며 "그때 상황에서 어느것이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는 방향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정계개편에 대해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내년 재보선을 통해 확실한 제3당이 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추미애 전 의원, 조순형 전대표 등의 출마가능성에 대해선 "당이 이 지경이 되는데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4.15 총선을 통해 걸러진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일축했다.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문.

***"美, 적당한 타협은 없을 것"**

프레시안 :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장관 지명 등 미국 외교안보라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 같다. 부시집권 2기의 한반도정책을 어떻게 예상하나.
한화갑 : 오늘 미국 시민권을 가진 동포를 만났다. 이 사람은 미국에서 투표하고 온 사람으로 공화당 지지자다. 부시 당선의 가장 큰 요인은 불만도 있지만 일관성 있게 해 나간다는 것이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정책을 시작해서 일각에서 반대하면 그만 두는 게 아니라 한 번 시작하면 관철하는 일관성 때문에 지지받았다는 얘기다. 그 말을 그대로 믿는 건 아니지만 부시는 일관된 정책을 펴왔고 적당한 타협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 국무장관도 파월 장관과 비슷한 행태로 갈 것이다.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후 중국의 탈북자에 대한 정책이 강화된 인상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중국이 미국의 인권정책을 받아들일 것이다. 과거 중국이 해 온 것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중국이나 러시아도 부시 정책을 계속 지금과 같은 다자회담 틀 속에서 같이 갈 것으로 본다. 정면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도 강경파가 외교정책을 다룬다 해도 북한 사람들을 다자틀 속에서 접촉했던 것을 모두 막지는 않을 것이다. 파월때 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중국이 미국의 인권정책을 쉽게 수용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근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한화갑 :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려면 미국을 무조건 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이 탈북자를 무조건 송환하는 것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몽골이 받아준다고 하는 것도 중국이 자국의 경유를 묵인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계속 현재와 같은 강경책으로만은 갈 수 없을 것이다.

프레시안 : 흔히 당근과 채찍이라 하지만 당근보다는 채찍이 강하다는 예상이 주류다.
한화갑 : 외교 진영이 강경하다. 2000년 부시 취임 이후 과거 레이건 대통령 때 국무장관을 지낸 장관을 휴스턴에서 만난 일이 있다. 부시의 대북 정책을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과 절대로 단독회담을 하지 않는다. 북한과 타협이 없다. 핵을 완전히 포기해야 대화를 시작한다. 그리고 다자틀 속에서 북한 핵 문제를 토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미국이 북한을 '불량국가'라 표현하고 '악의 축'이라 표현해 놨는데 '악의 축'과 어떻게 대화하냐는 것이다. 간접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확고부동한 부시의 정책이다. 지금까지 처리 과정을 보면 그 말대로 진행돼 온 것 아닌가.

프레시안 : 부시 대북정책은 대화가 먹히지 않으면 다음 수순은 강경한 압박이 기본 노선이다. 압박이 현실화될 가능성 있다고 보나.
한화갑 : 그것까지 예단하기는 이르다. 북한도 부시 재선으로 앞으로 2~3년간 현 상태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프레시안 : 결국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문제라는 말인 듯 하다. 최근 들어 우회적으로 유화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한화갑 : 부시 2기가 팀워크를 구성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부시가 처음 취임한 후 대북 정책은 7개월만에 나왔다. 이번에도 팀워크가 바뀌어서 당분간 큰 변동은 힘들 것이다.

프레시안 : 이라크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년초까지는 정리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구상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북핵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를 텐데.
한화갑 : 미국의 구상은 이라크에 내년 1월중 총선거를 통해 완전한 정부를 세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치안 상태에서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팔루자에 진격했다지만 또 다른 팔루자를 만들고 있다. 이런 것이 말끔히 해결돼야 북한문제를 건드릴 수 있다.

또 북한과 이라크는 다르다. 이라크는 전쟁을 내도 사우디나 이집트가 정면으로 반미를 외치지 못한다. 지원 세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이 버티고 있고 한국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국제 환경의 다른 점이다.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은 과거나 현재도 똑 같고 미래도 같을 것이다. 하기에 북한을 이라크처럼 공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공격하려면 언제나 할 수 있겠지만, 중국이 전쟁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의 대북한 인권 정책을 언제까지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관건이다. 중국의 태도가 달라지면 북한은 부시와 타협하고 나올 수밖에 없다.

프레시안 : 6자회담에 미국이 의지를 보이고 있고, 북한도 소극적이나마 참여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한화갑 : 북한은 말에는 말, 정책엔 정책이다. 3차 6자회담에서 미국도 대안을 제시했었다. 결국 6자회담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도 있고 단계적 해결 방안에서 일괄타결 가능성도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일괄타결이 가장 좋으나 아직 미국은 그럴 생각이 없는 듯하다. 북한이 CVID 선언을 한다면 그 다음은 미국이 북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만 남는다. 어느 시점엔가 북한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기대해 본다. 미국으로서도 북한을 완전 굴복시키는 외교가 꼭 국제적으로 공감을 얻는 것은 아니다.

***"盧 발언, 외교 실무에서 마찰 소지 있다"**

프레시안 : 노무현 대통령의 LA연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화갑 : 한국 국민으로는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공개 발언으로는 적절치 못하다. 미국 대북 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인상을 줬다. 또한 북한으로 하여금 조용히 문제를 풀 방법을 내 놓도록 해야 하는데, 북한 편을 들어 버렸다. 우리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드러내놓고 북한을 편들면 그 효력이 없어진다고 본다.

프레시안 : 외신을 보면 미국 정부에서 부정적 기류가 읽힌다. 향후 한미간 마찰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보나.
한화갑 : 회담 결과를 갖고 판단해야겠지만 정상간에는 마찰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외교를 실제로 담당하는 한미 양국간 실무선에서는 마찰이 될 수 있다.

프레시안 : 지금까지 보여줬던 정부와 청와대의 대미 태도와는 사실 뉘앙스가 크게 다르다. 변화한 배경이 뭐라고 보나.
한화갑 :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다. 노 대통령 성격에 하고 싶은 말을 못 참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무작정 그런 말을 했으리라 생각진 않는다. 그럴 이유가 있겠지만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대통령으로서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국내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노무현 스타이었다. 그러나 그 파장이 어떻게 될 것이냐를 예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

프레시안 : 국내적 효과는 뭐라고 보나.
한화갑 : 국내용이라고 보는 것은 한국사람 모두가 전쟁에 반대하고 남북이 공존하고 협력하길 바라는 상황을 염두에 뒀다고 본다. 한국 정부는 북핵 문제에 관한 한 미국 정부 정책에 정면 반발할 수 없는 관계인데도 '이런 용기 갖고 있다'는 걸 표현하려던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프레시안 : 결국은 지지층 결집용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화갑 : 그런 보도도 있고 소문도 있다. 그러나 남북문제에 대해 해결점을 발견하려면 미국이나 북한 양쪽 모두 편들지 말고 조용히 결정하고 발표해야 했다. 지금은 결과를 얘기하기 전에 과정을 얘기한 것이다.

적어도 핵문제로 한국에 생색낼 이유는 없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다고 한들 핵문제가 풀리겠나. 정상회담이 된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왜 북한 편을 안들어 주냐고 나올 것이다. 미국이 동맹이냐 아니냐를 선택하라고 할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대통령을 만날 일은 없다고 본다. 미국과 해결해야 얻어올 것이 많고 미국과 해결하면 한국 지원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핵문제 관한한 정상회담으로 풀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본다.

다만 국내용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것으로 손해날 일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프레시안 : 남북정상회담에 부정적인가.
한화갑 : 핵문제 해결점을 발견하긴 어렵지만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다만 김정일 위원장이 응해 주겠느냐는 확신이 안선다.

프레시안 : 대북 특사 얘기가 맞물려 거론된다. 적합한 인물이 누구라고 보나.
한화갑 : 특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다. 노무현의 사람이 노무현의 의중을 갖고 가는 것이다. 북한도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만나야지 남한 특사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노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사람, 정치력을 가진 행정부 인사가 가는 것이 좋다.

박근혜 대표 얘기가 나왔는데 북한에서 박근혜를 만나 무슨 담판을 짓겠나. 박 대표 입장에서도 무언가 성과를 낸다 해도 노무현 특사로 격하되는 것이다. 갈 이유가 없다.

프레시안 : 특사는 거부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 중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꼽힌다. 최근에 교감이 있었나.
한화갑 : 광주 갔을 때 테이블에서 잠깐 봤다. 지방 선거 끝나고 한 번 찾아뵈려고 했더니 본인이 정치를 떠났다면서 정치적 대화를 안하겠다고 하더라.

프레시안 :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 처리가 발등의 불이 될 것 같다. 어떻게 대응할 텐가.
한화갑 : 민주당은 당론이 모아지기 어려울 것이다. 자유의사에 맡겨야 한다.

***"1당이 과반 차지하면 언제나 파행"**

프레시안 : 국내정치 얘기를 좀 하겠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보나.
한화갑 : 밭에 비유하자만 취임 이래 대한민국 방방곡곡 안 파헤친 곳이 없다. 국민 합의에 의해 이것을 심어보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이것을 심어라, 저것을 심어라고 강요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동의하지 않는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에서 결정해야 한다. 팥 심어야한다는 사람 많으면 팥을 심고, 콩 심자는 사람 많으면 콩 심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되는 것은 없다. 노 대통령이 정리하고 생각하면서 가야한다. 임기 동안 다 하려고 하니까 그렇다. 몇 가지 업적만 만들어도 된다. 그런데 모든 것을 하려다보니 노무현 업적이라 할 것이 없지않나. 국민들은 지금 '잃어버린 2년'이라고 하고 있다. 앞으로 3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정리하고 새출발하라고 권하고 싶다.

새 출발 하려면 국민선언이라도 해야 한다. 국회에서 말썽 벌어지는 법안들 밀어붙이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이 여야 합의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그러면 대통령은 여야 위에서 초연해 진다. 국회는 국회에서 정당끼리 새출발하고 사회는 사회에서 새출발하자. 2년동안 시행착오 말끔히 정리하고 새출발해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프레시안 : 여야 관계는 어떤가. 대치정국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화갑 : 타협의 문화가 없어 그렇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 국회에 제 1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언제나 파행했다. 반대로 제1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때는 타협의 문화가 싹텄다. 어느 정당도 헤게모니를 잡고 있지 못하니 타협의 문화가 싹트는 것이다. 제1당은 국회를 리드할 때 타협의 정치 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라도 모든 정당을 초월해서 합의 처리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이념을 얘기하는 것은 한참 후진국이다. 이념 갖고 투쟁할 시대는 갔다. 경제를 살리고 잘 사느냐, 전체 국민을 잘 살게 만드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서 들고 나온 것은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프레시안 : 예컨대 4대법안을 말하는 것 같은데, 국보법을 제외하고 3가지는 찬성여론이 60%이상 나온다.
한화갑 : 국가보안법이 있어서 남북문제 추진에 지장 있었나. 국보법 있어도 장성급 회담하고 개성공단 만들고 금강산 관광한다. 폐지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데 왜 이것 갖고 싸우냐는 것이다. 그런 정치하면 파행밖에 안 온다.

경제적으로도 열린우리당은 분배 입장에서만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주축인 사람들은 분배 입장에서만 보고 있어 좌파 얘기 나오는 것이다. 사립학교법도 그렇다. 사회 이념에 어긋난다. 경쟁을 허용해야 한다. 하향 평준화해서 어떻게 따라가나. 그렇다고 우리가 여당의 법안이 가진 장점까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프레시안 : 4대 법안 모두에 비판적인 듯 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민주당 민노당과 함께 하고 싶어할 텐데, 공조는 어떻게 되는건가.
한화갑 : 정책이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으면 찬성한다. 하지만 연합하기 위해 찬성하진 않는다. 민주노동당은 분배에 중점을 두니 그럴 수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에 분배에 중점을 둔 사람들과는 이른바 코드가 맞다.

***조순형-추미애 '공천' 없을 것**

프레시안 : 민주당 전당대회 연기에 대한 비판이 많다. 재보선 승리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골자다.
한화갑 : 나는 하려고 하고 날짜까지 받았다. 그런데 전당대회를 다룬 중앙위 회의에서 모두 반대했다. 그런데 한화갑이 하지 말자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다. 어떤 사람은 한화갑이 적법적인 대표냐 아니냐를 밝히라고 했다고도 한다. 그러면 대표의 리더십이 살 수 없다.

프레시안 : 전당대회를 내년 재보선 전에 할 수는 있는건가.
한화갑 : 추이를 봐서 결정해야 할 일이다. 보궐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바탕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원이 단결하고 좋은 후보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여는데 애로는 대의원 정하는 문제다. 4.15 총선 직후 당 재건 위해 당비낸 당원만 인정하고 있다. 지구당도 다 없어졌다. 나는 어떤 경우든 당을 살리는 것이라고 판단해서 이 길로 가겠다 하면 욕 먹어도 그 길로 갈 것이다.

프레시안 : 내년 재보선 목표의석은 얼마나 바라보고 있나.
한화갑 : 최대한 많이 당선시키는 것이다. 확실히 제3당이 되겠다.

프레시안 : 특정지역에 편중된 상황인데, 수도권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당선가능성 측면에서 추미애 전의원이나 조순형 전 대표 등도 출마가 가능하나.
한화갑 : 그런 생각 일절 안한다. 당이 이 지경되는데 직간접적 책임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이 변해 어제 일도 까마득해졌다. 4.15 선거를 통해 걸러진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프레시안 : 정계개편 시기를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한화갑 : 2006년 지방 선거 전후가 아마 그런 조짐 보이지 않을까 싶다. 이번 보궐선거로는 크게 동요 않을 것이다.

프레시안 : 2006년은 열린우리당이나 혹은 한나라당에서 빅뱅이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인 것 같다.
한화갑 : 변화 가능성은 있다. 그 때 상황에서 어느 것이 민주당 재건할 수 있는 방향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당을 바꿔본 적이 없고 계보를 바꿔본 적도 없다. 정치를 마감해서도 심청이 같은 효성이나 춘향이 같은 절개는 없어도 한화갑 같은 정치인은 있었다는 말은 들어야하지 않겠나.

프레시안 :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민주당을 형제당이라고 하고 있다. 합당 제안을 받아본 적 있나.
한화갑 : 제안 받아본 적도 없고, 수용할 생각도 없다. 분당할 때 민주당은 반개혁적이고 부패했다고 해놓고 다시 뿌리가 같다고 한다. 그렇다면 줄기가 뿌리한테 와야지 뿌리가 줄기한테 가서 붙는 것 봤나.

프레시안 : 2006년 정계개편 흐름에서는 가능한 일인가.
한화갑 :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있다. 하지만 그것도 지금 결정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화갑 : 앞으로 국민들의 투표 성향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민주당 같은 정당을 우리 국민이 육성해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5천년 역사 문화민족이라 하겠나. 해방이후 맥을 이어온 정당은 누가 뭐래도 민주당 뿐이다. 한국 정치상 처음으로 여야간 정권 교체를 이뤘고 정권을 재창출한 정당이다. 지역당으로 시작해 전국당이 된 것도 민주당이다. 이런 전통을 가진 민주당이 육성돼야 정치적 안정과 전통 기반을 형성될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