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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만에 몸무게 3.2kg, 간수치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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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만에 몸무게 3.2kg, 간수치 3배 증가"

한국판 <슈퍼사이즈미> 중단 기자회견 "유기농으로 회복"

"24일 동안 몸무게 3.4kg 증가, 근육량 1.3kg 감소, 체지방률 5.2kg 증가, 간수치 3배 증가, 협심증에 우울증까지..."

미국 모건 스폴록 감독 자신이 30일 동안 하루 세 끼를 맥도날드 음식만 먹으면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영화 <슈퍼사이즈 미>의 한국판 제작이 약속했던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의사가 질병 발병의 위험을 경고하며 극구 '실험' 중단을 요구했고, 본인도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로만 24일 간기능 급격히 악화**

<사진1>기자회견

이 실험을 진행한 (사)환경정의 '다음을지키는사람들'은 11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자진해서 실험에 참가해 24일 동안 패스트푸드만을 먹은 윤광용(31)씨는 그간의 소회를 "김치찌개 사기로 약속한 분들, 잊지 마세요"라는 한마디로 갈음했다.

윤씨는 24일 동안 몸무게가 늘고 근육량이 줄어 체지방률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간수치(GPT)가 실험을 시작하기 전 22(정상 4~43)보다 3배나 증가한 75를 나타냈다. 실험을 하는 동안 소화 장애 및 어깨와 등이 결린다는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고, 급기야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막히는 등 협심증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건강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이다.

윤씨는 실험을 하는 동안 따로 특별한 운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평균 9천5백보를 걷었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최근 유행하는 이른바 '웰빙' 품목도 고루 섭취했다고 밝혔다.

<표1>

양길승 녹색병원장은 "여러 사람에 대한 실험을 통한 객관적 데이터가 아니고 한 사람의 실험을 통해 드러난 결과이므로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윤광용씨 개인의 경우만 두고 보면 첫째, 실험전 과체중 상태이던 것이 불과 몇 일이 지나지 않아 '비만' 상태로 돌입했고, 실험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26일 간기능이 정상범위를 넘어섰으며, 9일에는 간기능이 75까지 치솟고 협심증 증상까지 나타나 더 이상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실험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표2>

양 원장은 "윤광용씨에게 간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과도한 지방.열량 섭취가 비만을 초래하고 간세포를 파괴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방 검진을 맡은 양태규 청담아이누리 미아점 원장도 "특정 음식의 변화로 위장과 간에 상당한 부담이 간 것으로 보인다"며 "패스트푸드를 매끼 식사할 경우 열량과 지방이 과도 섭치될 수 있어 '습담'에 의한 병리현상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윤씨는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 정신상담을 맡은 이종헌 푸른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면담 소견서를 통해 "윤씨가 건강문제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보이고, 우울감, 소외감, 외로움이 증가했으며, 사소한 부분에서도 흥분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사진2>윤광용

***환경정의 "패스트푸드 성분표시 의무화 등 제도화 운동 펼칠 것"**

이와 같은 결과에 따라 그동안 '반(反) 패스트푸드'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환경정의 측은 ▲어린이 시청시간대 패스트푸드 TV광고 금지운동 ▲패스트푸드 성분표시 제도화 운동 ▲한국판 <슈퍼사이즈 미> 동영상 제작.배포 등의 운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환경정의는 "성인들은 제껴두고서라도 어린이들에게는 패스트푸드가 생활에서 주식이 될 정도로 식생활의 일부분으로 고착화돼가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회 문광위에 이미 개정안을 제출했고, 문광부장관과도 면담하는 등 어린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정의는 또한 "식품위생법시행령에는 패스트푸드 업종이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성분표시 의무에서 제외 돼 있다"며 "다국적 대형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되는 음식들의 경우, 거의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맛을 내는 것을 자랑할 정도로 제조공정과 원료가 기계화.획일화돼 있어 성분표시 의무가 있는 즉석판매제조.가공식품과 같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광용씨 유기농 식단으로 건강회복할 것**

한편 24일간 건강을 헤쳐가며 실험에 참가했던 윤광용씨는 앞으로 운동과 근무시간 조정, 유기농식단을 통한 식습관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건강을 회복해갈 계획이다.

윤씨는 "유기농 식단으로만 식사를 할 때 몸에 또 어떤 변화가 오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또 다른 실험'의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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