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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김덕룡 방향 헛짚어 지지율 추락"

원희룡-고진화 한나라 소장파, "당 수구화 더이상 좌시 못해"

"보수파에 끌려다니다 못해 이제는 당 지도부가 보수화에 앞장서고 있다."(원희룡)
"지도부가 강경보수파, 수구냉전적 사고를 용인하고 있다. 노선투쟁을 본격화해야 할 시기다."(고진화)

한나라당 보수파로부터 "차라리 당을 떠나라"는 최후 통첩까지 받은 두 의원이 본격적인 노선투쟁을 선언했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당안팎 극우세력의 거센 압력에 굴복, 급속한 우경화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절박감에서다. 이들의 절박감은 박근혜 대표가 '합리적 보수' 노선을 포기하고 빠르게 우경화하면서, 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위기감과도 무관치 않다.

이들은 지난 7일 회동을 갖고 당내 전향적 초재선, 개혁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혀 공동대처키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보수파의 핵심 타깃이 되고 있는 원, 고 두 의원을 9일 만나봤다.

***"박근혜-김덕룡, 완전히 방향을 헛짚고 있다"**

당안팎 극우의 준동, 박근혜-이명박 대권경쟁이 맞물려 지도부의 우경화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상황인식이었다.

원 의원은 "보수인사들의 10만 집회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면서 당의 보수파, 강경론에 지도부가 끌려갔다"면서 "이제는 끌려다니다 못해 앞장서는 모습"이라고 지도부의 급속한 우경화를 비판했다. 그는 "당 안팎의 보수강경층이 급속히 결집해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의원은 특히 지도부의 우경화를 당내 대권경쟁과 관련짓는 일부의 시각과 관련, "(경쟁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표면화됐다"면서 "그것이 자락에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도 "지도부가 강경보수들의 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반공민주주의로 선회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지 꽤 오래됐다.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우리가 박근혜-김덕룡을 뽑은 것은 전향적인 행보를 기대해서인데, 지도부는 완전히 방향을 헛짚고 있다"면서 "그런 지도부의 잘못된 방향을 초선 의원들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장파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도부의 우향우와 관련, 그는 "박 대표가 당 내부 통제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당권경쟁과의 관련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지금 고속도로 역주행"**

지도부가 대여투쟁의 방법론으로 내세운 '색깔론'에 대해서도 두 의원의 비판은 이어졌다.

원 의원은 "개혁과 변화의 약속은 모두 퇴색하고 그 자리를 색깔론과 대여 대결론이 차지했다"면서 "한나라당은 지금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래도 어려웠던 지도부의 리더십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면서 "'좌파니까 문제있다'는 식의 색깔론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최근 지지율 급속 하락의 원인과 관련, "변화와 상생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번복한 것이 원인"이라며 "8월에 지지율 그래프가 꺾였는데, 이 시기는 박 대표가 '국가정체성' 논쟁을 붙인 때로 국가정체성 논란은 사실상 색깔론에 다름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그런데도 박 대표는 지금 '4대법안'에 대한 안티테제로 가고 있는데, 신테제 제시를 통해 서로 다르면서도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야당으로서 해야 할 대안제시는 없이 마치 우리에게 정권이 맡겨지면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지만, 지금 집행기관(정부)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상황이 반전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의 색깔론 공세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한나라당이 다시 냉전세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금 원래 지지자로 시각을 좁히는 '축소지향적' 사고를 하고 있다"면서 "'확대지향적'인 젊은세대 끌어안기나 서진정책은 다 포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표의 최소한의 존재조건은 여야 상생과 남북화해협력 노선이라는 두가지"라면서 "우리가 합리적이어야 여당을 비판할 수 있는데, 우리가 너무 한쪽으로 가 있으면 아무리 여당안이 문제가 있더라도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갑-정형근, 너무 용쓰면 해롭다"**

이같은 상황인식은 결국 당내 보수파와의 본격적인 '노선 투쟁'으로 표면화됐다.

고 의원은 "지도부가 지금대로 가면 어느 시기엔가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 상황에 몰려있을 수도 있는 만큼 이제 노선투쟁을 본격화해야 할 시기"라며 "일차적인 노선투쟁은 법안 발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법안을 발의하면 마치 개인적 의견으로 치부해버리고 마는데, 당내에 분명한 노선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어느쪽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예컨대 국가보안법은 국민의 개정요구가 광범위한 만큼 국제사회에서 인권침해라고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은 폐지해야 한다"면서 "4대 입법도 본질적 내용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도 "민생경제 프로그램으로 변화의 이니셔티브(주도권) 경쟁으로 가야한다"면서 "예컨대 한-일 FTA에서 어떤 점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대안,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 주택공사 토지공사의 땅장사를 막고 국영기업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해 우리의 독자적인 목소리와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내용을 통한 노선투쟁과 함께 당내 보수강경파와의 물러섬 없는 강경투쟁도 시사했다.

원 의원은 자신과 최근 날선 감정대립 속에 노선갈등을 엿보인 김용갑 정형근 의원에 대해 "너무 용을 쓰면 해롭다"고 일갈하며 "변화라는 대세가 핵심이지 원희룡 고진화가 당을 흔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고 정면 반박했다.

고 의원도 "최근 조갑제씨가 무슨 당을 만들려하는 것 같은데, 단언하건데 지지율은 맥시멈 10%도 안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도 2명이든 5명이든 모여서 차라리 반공민주주의당을 만들던지 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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