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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한번도 독재에 굴복한 적 없는 광주,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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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한번도 독재에 굴복한 적 없는 광주, 존경"

"국내정치 불간섭. 평화 위해 남은 여생 보내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오랜 지지자들인 전라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전직 대통령인 자신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게 퇴임 후 처음으로, 그리고 햇수로는 3년만에 1일 광주를 찾은 가장 큰 목적이었던듯 싶다. 김 전대통령은 임기말 '3홍 비리'등이 터지면서 레임덕이 본격화하자 광주를 찾지 않아왔다.

***"광주는 한번도 독재에 굴복한 적 없다"**

이날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한 뒤 전남 담양 관광호텔에서 광주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김 전대통령은 "광주는 한번도 독재에 굴복한 적이 없고 민주주의에 대한 일관되고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며 "이런 의미에서 전라도 사람을 존경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고 전라도 사람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전라도민들은 제가 대통령 선거에 졌을 때나 당선됐을 때나 변함없이 도와줬다"며 "이런 전라도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일해왔고 현재도 그런 신조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DJ는 또 임진왜란, 동학혁명, 광주학생운동 등을 언급, 전라도의 민주주의적 전통을 강조하면서 "특히 5.18 광주의거는 세계사적으로로도 유래가 없는 도덕성 높은 민주주의의 발현이었다"고 말했다.

***"국내정치 불간섭,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이 다닐 것"**

김 전대통령은 또 "대통령을 그만둔 이후로 국내 정치를 안 하기로 했다"며 "국내정치 하면 못할 것도 아니지만 정치 대통령을 마쳤으면 관여하지 않는 게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 본인이 지적했듯 "국회의원을 6번이나 만들어주고 대통령까지 만들어 준", '정치적 고향'인 광주에서, 자신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에게 '탈정치화'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대한 이해를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판결, 10월 재보선에서 여당의 참패 등 정치적 문제들과 관련, 김 전대통령의 입장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김 전대통령은 "국내 정치는 일절 간섭하지 않고 오직 평화를 위해 남은 생을 바치겠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이 다닐 작정이다. 지금은 건강이 많이 회복됐지만 조심하면서 국민들, 그리고 나를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을 위해 다니겠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오는 6일부터 2주동안 유럽방문에 이어 12월초에는 말레이시아 방문 계획이 잡혀 있기도 하다.

***"문제는 북미 관계. 남북관계 가로 막기도"**

김 전대통령은 이날 재임시 최대 업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이렇게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는데, 문제는 북미 관계"라면서 "남북관계가 더 잘 될 수도 있는데 못 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도 있어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현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지난 2000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북한핵에 대한 해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는 대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북-미 직거래 해법을 거듭 주창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소련을 '악마의 제국'이라고 하면서도 그 제국과 대화를 했다. 대화를 통해 개혁.개방을 유도해 대 소련 제국이 전쟁도 없이 무너졌다. 베트남도 전쟁하고도 못 이겼지만 최근 교류.협력하면서 얼마나 많이 변화시켰나. 반면 쿠바는 미국이 50년간 봉쇄정책을 쓰고도 못 바꿨다. 공산주의 국가의 변화는 강경책만으로는 이끌어낼 수 없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책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충고를 재차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광태 광주시장이 주관한 이날 만찬 행사에는 광주지역 주요인사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불참한 가운데 광주지역 현역 의원 5명, 광주 시의회 의원, 각당 광주시지부장, 김경천 전갑길 등 전직 국회의원, 광주일보 백인호 사장 등 언론사 대표 16명, 김연태 광주고등법원장 등 법조인 등이 만찬을 함께했다.

한편 김 전대통령 내외는 2일 광주 비엔날레 관람, 박준영 전남지사가 주최하는 오찬행사에 참석한 뒤 이날 밤 KTX를 타고 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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