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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한달전부터 집요한 '우리당 로비'"

한나라, "제작사-한류협회, 탄원서파문 일자 뒤늦게 로비"

열린우리당 소속의 문화관광위원 5명이 병역비리에 연루된 탤런트 송승헌의 입영시점 연기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병무청에 제출한 파문이 크게 일고 있는 가운데, 송승헌 병역면탈이 폭로된 한달전부터 드라마 '슬픈연가' 제작사인 '포이보스'측의 집요한 로비가 있었다는 의원들의 증언이 속속 나와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달 전부터 송승헌 구명 얘기 나돌아"**

탄원서의 '총대'를 맨 우상호 의원을 제외하곤 서명에 참여한 의원들을 포함해 열린우리당의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대체로 이 문제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우리당의 문광위 소속 12명 가운데 5명이 탄원서에 서명했다.

당내에선 "입대시키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잠시 연기하자는 것은 문광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판단 아니겠냐"면서도 예상보다 비난여론이 크게 일자, "국회의원이 직접 나선 것은 다소 오버액션으로 보인다"는 당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혹은 바로 이 '오버액션'의 배경에 맞춰지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이와 관련, 2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나는 제작사보다는 다른 쪽에서 자료검토를 부탁받았고, 여러가지를 확인해보니 가능한 일이겠구나 싶어서 결정했다"고 제작사 로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로비에 이권이 결탁돼 있고 이에 휘둘려 의원이 움직이는 것은 문제이나 이권에 관계 없이 민원을 듣고 여러 정보를 취합해 내린 합리적 결정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당 소속의 한 문광위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1개월 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송승헌 구명에 대한 얘기가 문광위원들에게 전해왔지만, 나는 내막을 잘 몰라서 '두고보자'고만 했고 서명도 안했다"는 다른 전언을 했다. 그는 특히 "국정감사 도중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7일)도 같은 얘기가 나돌았다"며 "심지어는 (제작사가) 국방부쪽에 힘을 써달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로비의 집요함을 전하기도 했다.

우 의원의 권유로 탄원서 서명에 참여한 우리당의 한 의원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구체적 언급을 꺼리면서도 "정책적 고려외에 모종의 내막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 의원이 국회 입성 전 3년간 영화제작사를 직접 운영한 바 있어, 당시 관계를 맺은 투자펀드나 방송제작 관계자들과의 두터운 인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로비의 불법성 여부를 가름할 금품 관계에 대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히 부인했다.

***한나라 "한류협회, 제작사 관계자가 뒤늦게 로비"**

이번 문제에선 한발 떨어진 한나라당측은 제작사의 로비가 열린우리당에 집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 문광위 간사인 정병국 의원은 "지난 월요일(25일) 문광위 간사회의 참석차 이미경 위원장실에 갔을 때 이 위원장과 우 의원이 처음보는 사람과 얘기를 하고 있었고, 얼핏 듣기로 그 사람이 '국방부에서도 문광위에서 해주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말을 의원들에게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 위원장이나 우 의원이 나에게 설명을 하지 않아 당시에는 통상적인 민원인 줄 알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나에게는 (언론보도가 나온 뒤) 어제 처음으로 한류협회장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 '사면이 아니라 2~3개월 정도 입대를 연기하자는 것'이라고 부탁을 하기에 거절했다"면서 "오늘은 이미경 위원장실에서 봤던 제작사 관계자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같은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 사람들이 내게 찾아온 것은 여당 의원들에게만 부탁하고 야당에게는 말을 안해서 화근이 될까 싶어 온 게 아닌가 싶다"면서 "한나라당 간사인 내게 이제 온 것을 봤을 때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접촉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의원의 주장과 배치되는 이상의 주장들이 사실일 경우, 제작사측은 연예인 병역비리 파문이 불거진 직후인 1개월 전부터 조직적인 로비에 착수했고, 특히 여당의원들에게 집중적인 로비를 한게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평소 방송제작 분야에 관심이 많고 인맥이 두터운 우 의원을 통해 요구를 관철시키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정황이 짙다.

우 의원은 그러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끄는 사안이기 대문에 여러가지 추측이나 근거없는 설이 있을 수 있고, 경쟁사의 질투에 의해 만들어진 루머도 나돌 수 있다"면서 "이에 과히 신경쓰지는 않겠지만 내가 어떤 근거와 어떤 목적으로 이 일을 추진했는지는 정확히 전달되기 바란다"고, 탄원서 제출은 로비와 무관한 '국익 차원의 결정'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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