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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근, 천정배-유시민 성토. '우리 내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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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근, 천정배-유시민 성토. '우리 내분' 재연

"헌재 비판은 당내 몇명의 지나친, 과도한 발언일뿐" 일축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위헌 결정을 계기로 열린우리당이 자칫 내부 갈등에 휩싸일 난기류가 읽혀 귀추가 주목된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대표는 2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갑작스런 관습헌법의 출현으로 국회의 입법권은 물론 우리 헌법 자체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있다"며 헌재 위헌 결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유시민 의원 등 구 개혁당파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도 전날 "헌재 권위는 이미 조롱거리"라고 비난하면서 헌재 재판관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등 헌재에 대한 공세를 폈다.

반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등 당내 보수세력을 대표하고 있는 '안정적개혁을위한의원모임'(안개모) 등에선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날 이부영 당 의장 비서실장인 정장선 의원이 "우리는 국민 전체보다는 우리 고정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에 비중을 두고 있지 않는가 모르겠다"고 자성을 촉구한 데 이어, 제2정조위원장인 안영근 의원도 26일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표현을, 불만이 있든 없든, (당이) 분명히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안영근 "당내 몇명이 지나친, 과도한 발언일뿐" 일축**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헌재 판결과 관련, "판결이 오만하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은 거의 없다"며 "당내 몇명이 그런 지나친, 과도한 발언을 하는 것을 언론이 비추고 있다"고, 천정배 대표와 유시민 의원 등의 주장을 '당내 몇명'의 소수의견으로 일축했다.

안 의원은 "민심과 동떨어진 것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이나 입법안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민심이 원하는 방향, 민심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씹어보고 자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정 지지층은 그 당이 원래 좋아서 지지하는 분도 있고 상대적으로 야당이 싫어서 여당만 지지하는 사람 또 여당이 싫어서 야당만 지지하는 층도 있다"며 "고정지지층은 우리가 어떤 정책을 취해도 도망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일부 있는데 문제는 그런 생각으로 정치를 하게 됨으로써 편협된 사고와 정책결정이 초래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행정수도 위헌 이후 대안과 관련, "대안 마련의 초기부터 야당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선거때는 여야가 적대시하며 싸워야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정책과 국민을 위한 서비스 경쟁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다. 처음 논의 단계부터 야당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영근 "여권 내 불협화음 존재. 앞으로 봉합된다고 보기 어려워"**

안 의원은 특히 열린우리당 내 불협화음의 존재를 묻는 질문에 "시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흡이 안 맞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런데 초기에는 호흡이 잘 안 맞는 게 당내 다양한 스펙트럼의 차이, 의원들 개개인의 이념적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대부분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것들이 호흡이 조절될 시기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는 호흡을 맞추어 나갈 수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앞으로 꼭 그럴 것이라고 보긴 어려운데 저는 그렇게 노력하려고 한다"며 당내 시각 차이가 쉽게 극복될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쇄신론'에 대해 "현 단계에서 인적쇄신이나 국정쇄신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여당으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해야 하는데 당 내분에 휩싸이는 엉뚱한 결과가 나와서 우리 국민에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은 여러가지 악재로 당이 어려울 때"라며 "깊이 생각하고 판단해서 정책에 대해 당 지도부에 힘을 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대 개혁입법', 헌재 결정으로 노선 대립 확산**

당내 이같은 노선 차이는 국가보안법 등 4대 개혁입법 처리를 둘러싼 입장 차이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는 안개모 전신 이름이 '보안법의 안정적 개정을 위한 의원모임'이라는 점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안개모 의원들은 국보법 폐지 반대 입장 뿐 아니라 사립학교법 등에 대해서도 "위헌적 요소가 많다"며 야당과 입장 조율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보.혁 진영간의 노선 대립은 당장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 등 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 당의 전략 기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둘러싼 시각차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헌재 위헌 결정을 계기로 노선 대립이 더욱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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