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DJ, "부시 재선돼 강경파 득세하면 한반도에 위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DJ, "부시 재선돼 강경파 득세하면 한반도에 위기"

"미국이 평화적으로 해결 안할 때 NO라로 말해야"

김대중 전대통령은 "미국 부시 대통령이 재선하고, 네오콘 강경파가 득세하면 (한반도에)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 올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여야없이 국민 전체가 단결해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부시 재선돼 어려운 환경 오면, 국민 전체 단결해야"**

김 전대통령은 22일 창사 50주년을 맞아 21일 저녁 김대중도서관에서 행해진 CBC의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대선 결과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자 "케리 후보가 당선이 되면 과거 클린턴 정권의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며 "그러면 북한과 6자 회담 안에서건 밖에서건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주고받는 give-and-take(주고받기)의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어 "부시 대통령이 재선이 되면 그 때 정권 내에서 소위 네오콘 강경파들이 득세하냐 온건파가 득세하냐에 따라서 정책이 달라질 것"이라며 "강경파가 득세하면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대통령은 이어 "그런 점에 있어서 우리 정부가 단단히 대비하고 각오해야 하고, 또 우리는 여야 없이 국민 전체가 정부의 그런 정책을 지원해서 국익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 민족의 생명을 지키고 평화를 지켜야 한다. 나도 거기에 대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평화적으로 해결 안할 때 NO해야"**

김 전대통령은 이어 북-미관계에서의 우리의 '역할'을 강조하며 "결국은 우리 의견이 미국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통한 해결방향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특히 "미국에 대해서 내 이익에 필요하니까 가까이 하는 것이 왜 사대주의냐"고 무조건적 반미를 경계하는 한편, "그러나 내 이익에 맞지 않는 일, 우리의 대의에 맞지 않는 일에는 'NO'해야 한다. 한반도에서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평화적으로 해결을 안할 때는 'NO'해야 한다. 나는 일관되게 그렇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대북 특사와 관련, 김 전대통령은 "특사는 대통령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 가장 대통령과 긴밀한 사람이 가야 신뢰성이 있다"며 "대통령 특보라든가 장관 중에서 특사를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전대통령은 "나같은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여러가지를 도와줄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美 북한인권법, 남북대화에 부작용"**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대해선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고 우려했다. 김 전대통령은 "북한은 그것을 절대로 선의로 해석하지 않고 북한 체제를 뒤집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여당 사람들이 북한 체제를 바꿔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렇게 오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북한에서는 이제 과거 식량을 구하러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던 사람들을 이제 못가게 막을 것이고, 탈출을 한 사람을 잡으면 굉장히 심하게 처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주나 몽골에 있는 10만명의 사람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그것은 중국과도 마찰이 되고, 그 사람들이 한국으로오면 북한에선 한국이 미국과 짜서 북한사람들을 납치해갔다고 해 남북간 대화라든가 모든 것에 부작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탈북자 집단입국-김일성 10주기 조문파동이 두가지 장애요인"**

김 전대통령은 또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대통령이 바뀌면 스타일에 차이가 있지만, 현 정부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확신하고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그러나 "두가지 장애요인이 생겨서 대화가 막히고 있는데, 하나는 대량으로 4백명 이상의 탈북자를 그것도 집단적으로 우리나라 국적기를 가지고 실어온 것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충격을 입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김일성 10주기에 민간인 참가가 잘 안된 것이 남북 대화가 전체가 막힌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막히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남북경협과 관련, "4백조라는 돈이 시중에 떠돌며 갈데가 없어 LA가서 빌딩을 사고 상하이, 홍콩으로 간다고 하는데, 사실 이 돈은 북한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 경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지금 중국이 북한 경제에 참가하는 러쉬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우리가 범상하게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대통령은 또 경제적 정신적 갈등을 우려하며 "통일은 너무 빨리되면 안된다. 평화공존, 평화교류를 하다가 10년이고 20년 후에 우리가 이만하면 됐다 할때 통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이 이기고 한쪽이 패자가 되면 그것은 양쪽 다 불행하다"고 말했다.

***"중국-일본 움직임 경계해야"**

김 전대통령은 또 최근 중국과의 '동북공정' 갈등과 관련, "중국의 동북공정 사건은 우리에게 중국에 대해서 새삼스러운 인식이랄까 걱정을 갖게 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서 (중국을) 순진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왜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인지를 감정적으로 보지말 고 냉철하게 판단해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일본의 평화헌법 제정, 군사대국회 등의 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김 전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일본 국민 납치사건이 우리의 상상보다 더 크게 일본사람을 자극하고 있고, 그래서 일본의 우파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고 정치권에 압력을 가해서 일본이 우경화로 가는데 많은 영향을 줬다. 북한의 정책이 역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일본이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서 아시아에서 일본이 선봉이 돼서 안보체제를 갖춰나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는 일본과 우호 관계는 유지하되 우리의 우려는 확실히 하면서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대통령은 "일본은 젊은 국회의원들, 젊은 세대들이 더 강경하다"며 "이는 일본사람 자신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맥아더가 점령해서 하라고 해서 한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무풍지대 때는 순조롭게 되는 것 같지만, 역풍이 오면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시사평론가 정범구씨가 진행을 맡은 김 전대통령 특별대담은 22일 저녁 7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서 방송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