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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에게 만만치 않은 친구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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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에게 만만치 않은 친구여야"

DJ "전직보다 현대통령과의 약속 중요", 대북특사 제안 고사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대북 특사 문제를 비롯, 남북관계, 대미관계 등에서 "전직 대통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직의 대통령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열린우리당의 대북특사 제안을 거절했다.

***"전직보다 현직대통령과의 약속이 중요"**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의장 방문전 언론에 밝힌 'DJ 대북특사' 제안과 관련, "북한이 반드시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확고한 다짐을 받아야 한다"며 "북한이 나와 합의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고 현 대통령과의 약속이어야 책임있게 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이 대북특사 문제와 관련, "어제 관훈토론 때 언론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부풀려 보도돼 송구스럽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관계없다. 한두번 나온 얘기도 아니고..."라며 이같은 고사 의사를 밝혔다.

***"만약 충돌 생기면 남북 양측 희생"**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주제를 북핵문제로 돌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고 안전보장을 해야 한다"며 "이는 서로 불신하고 있는 만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북핵문제로 시간을 끄는 것은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다. 이것이 오히려 북에 핵무장의 시간적 여유를 준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만약 충돌이 생기면 남북 양측의 희생이다. 조상에 대한 책임과 국민과 후손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 김 전대통령은 "정치사회적 인권, 언론출판과 같은 인권은 근대 민주주의 이후의 인권이지만 사람으로서의 원초적 인권은 인류가 탄생할 때부터 있었던 것"이라며 "지금 북한의 다수는 원초적 인권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북한의 수백만 사람들에게 원초적 인권을 보장해주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미국의 북한인권법 통과를 비판하며 우리의 대북 경제지원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지금 국제기구들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우리는 원초적인 인권 문제를 봐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는 미국에 친구. 그러나 만만치 않은 친구여야"**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미국 대선과 관련, "미 대선이 끝나면 누가되든지 한반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구한말과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변 4국과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준비를 촉구했다.

김 전대통령은 "미국에게 우리는 친구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에게) 만만치 않은 원칙이 있는 친구다. 한국국민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선거가 끝나면 미국에 가서 접촉해야 한다"고 '자존심 있는 외교'를 정부여당에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선 두가지를 항상 유의해야 한다"며 "첫째 미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것과, 둘째 미국이 우리 국민의 의사에 맞지 않는 결정을 할 때 어떻게 설득할 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경제적으로도 미국의 도움이 중요한 만큼 미국에게 오해를 주는 말이나 가볍게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여권의 신중한 언행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내년 전반기까지 미국 신정부 핵심인사들에게 한반도에 전쟁은 안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겠다"며 "어느정도 기초작업을 한 후 깊은 상의를 드리겠다. 방향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치는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 앞서가면서 하는 것"이라며 "경제와 민생에 관심이 많고 심려가 크다. 경제 민생에 총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예방에는 이부영 의장과 정장선 비서실장을 비롯, 문희상 배기선 의원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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