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위 국감, 우리당 '굴비상자 2억원' 총공세

안상수 시장, "늦어도 13일까지 경찰 출두"

11일 인천시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선 안상수 인천시장의 '굴비상자 2억원' 사건을 놓고 여야의원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우리당 추궁에 안시장, "13일까지 경찰 재출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날 안 시장이 당초 건설업체 대표 이모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만났다고 번복한 점 등을 지적하며, 돈을 전달받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강창일 의원은 "2억원의 굴비상자를 이름도 밝히지 않고 갖다준 일은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며 건설업체 사장을 집무실이 아닌 카페에서 만난 이유 등을 캐물었다.

최규식 의원도 "누군가 금품을 건넨다는 것은 어떤 보답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처음부터 굴비가 아닌 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최 의원은 "굴비라면 보통 냉동실에 넣어둬야 상식"이라며 "어떤 남자가 여동생과 이야기를 하고 갔다느니, 여동생의 집 주소를 알려줬다느니 하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변호인단과 상의해 늦어도 13일까지 경찰에 출두하겠다"며 "이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중에 있고 나 자신이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국감이 끝나고 빠른 시기에 종결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 시장은 여당 의원들의 '뇌물' 발언에 대해선 "이것은 내가 신고한 것"이라며 "뇌물 받은 사람이 왜 신고를 하겠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나라, "굴비상자 사건 핵심은 자진신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 시장의 '자진신고'에 초점을 두고 방어에 주력하는 한편, 경찰과 여당이 피의사실 공표로 안 시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오을 의원은 "안 시장의 '굴비상자' 문제의 핵심은 시장이 클린신고센터에 자진신고한 것"이라며 "사실과 상관없는 내용이 언론에 의해 흠집이 나면 명예를 회복할 수 없다"고 여당의 공세를 방어했다.

권 의원은 또 "피의자를 취조하듯 질의해서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과정이야당 지자체장의 탄압사항으로 볼수 있다"며 "안 시장에 대한 피의사실을 언론에 공표한 것은 '피의사실공표 금지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숙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수사중인 사건에 대한 지나친 추궁은 수사에 관여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정책감사가 이뤄지도록 굴비상자 2억원 사건에 대한 질의는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