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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광속구'로 올 시즌 첫 '무사사구'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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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광속구'로 올 시즌 첫 '무사사구' 경기

[프레시안 스포츠] 2년만에 시속 155km 쾌투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자주 위기를 자초했던 텍사스의 박찬호 투수가 시즌 첫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23일(현지시간)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박찬호는 홈런 2개를 맞아 승패없이 물러났지만 위력적인 강속구로 상대타선을 제압했다. 텍사스는 5대4의 역전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오클랜드와의 승차를 2경기차로 좁혔다.

***박찬호, 올 들어 첫 '무사사구' 경기**

부상에서 복귀한 후 "볼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던 박찬호는 오클랜드를 맞아 오히려 강속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박찬호는 1회초 오클랜드 선두타자 마크 캇세이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시속 1백5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오클랜드를 4회까지 1실점으로 묶어 승리투수의 가능성을 높혔다. 박찬호는 지난 3월 시범 경기에서 1백55km의 공을 던진 적이 있지만 공식 경기에서는 2002년 9월1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2년만이다.

2대1로 앞선 5회초 박찬호는 선두타자 바비 크로스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8번타자 애덤 멜휴스에게 실투에 가까운 한 가운데 직구를 던져 불의의 우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박찬호는 5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리투수의 기회는 놓쳤지만 12승을 기록한 오클랜드 영건 3인방 중 한 명인 팀 허드슨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특히 박찬호는 텍사스에 이적한 뒤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혀왔던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징크스를 탈피하며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클랜드는 6회 저메인 다이의 적시타와 9회 바비 크로스비의 홈런으로 4대2의 리드를 잡아 승리를 거의 손에 넣는 듯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텍사스 타선은 9회말 대반격을 개시했다. 투수력은 약한 편이지만 타선 만큼은 리그 정상급인 텍사스의 저력이 살아난 셈이다. 휴스턴에서 올 시즌 오클랜드로 이적한 마무리투수 옥타비오 도텔은 1사후 텍사스의 행크 블레이락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 텍사스는 마이클 영이 2루타를 쳤고 도텔은 올 시즌 홈런 37개를 기록중인 4번타자 마크 테세이라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도텔은 후속타자 브라이언 조던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한 숨 돌렸지만 데이빗 델루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 두차례 더 등판 예정**

이날 경기의 승리로 오클랜드에게 2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은 텍사스는 남은 10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텍사스는 오클랜드와의 맞대결이 더 이상 없어 2경기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지만 최근 5연승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두 차례 선발등판을 더 할 것으로 보이는 박찬호는 1996년 LA 다저스 시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당시 매덕스, 스몰츠, 글래빈이 건재했던'투수왕국'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게 내셔날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내리 3패를 당했고 박찬호는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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