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의원의 부친 김일련씨의 ‘일제하 만주국 경찰 복무’ 의혹을 보도한 <월간조선>이 이에 대한 김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재반박하는 등 양측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가족들에게 저녁을 사는 등 회유작업”**
<월간조선>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은 직후인 17일 오후 홈페이지에 게재한 반론을 통해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전봉애 여사를 5차례에 걸쳐 만났다”며 “한번 만날 때마다 1시간30분에서 2시간정도 인터뷰를 했고 이 대화내용은 전부 녹취됐다”며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월간조선> 기자가 “김일련이 만주에서 경찰을 했다는데 사실인가요”라고 묻자, 전씨는 “그랬지요”라고 답했다. 전씨는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경위와 관련, “동서 조인숙(김일련의 처) 한테 들었지. 조인숙씨는 명랑한 성격에 잘 웃곤 했어”라고 말했다.
전씨는 또한 “남편 김일현씨는 김일련씨가 만주국 유하경찰서에서 형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라는 물음에도 “알지요. 그건 그 주위에 흩어져 살았던 김희선 의원 삼촌들도 다 알 겁니다”라고 말했다.
<월간조선>은 전씨가 이같은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김 의원측이 <월간조선>이 전 여사를 취재하는 것을 감지하고 전 여사 가족을 불러서 저녁을 사는 등 회유작업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월간조선>은 “전봉애 여사는 ‘(김 의원이) 이 사실이 알려지면 친일청산 작업에 지장이 온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기자에게 밝혔다”고 주장했다.
***"취재의 전 과정 녹음"**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도 “김 의원측에서 전봉애씨를 끈질기게 회유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물도 확보했다”며 “전씨는 한번도 ‘김희선 아버지는 경찰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반박하거나 부인하지 않았음은 녹음테이프가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간조선>은 “보도가 나간 후 전여사에게 엄청난 압박이 몰려오고, 진술을 번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취재의 전 과정을 녹음했다”고 덧붙였다.
<월간조선>은 이어 “김 의원이 부친의 독립운동가 경력을 입증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모셔온 분들은 모두 ‘해방 이후’의 행적을 얘기했다”며 “일제 말기에 김일련이 만주에서 어느 독립군 부대에서 어느 지역에서 활동했는지에 대한 알리바이를 제시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간조선>은 또 “‘김일련이 광복 전 만주 유하에 살면서 경찰로 일했다. 김일련은 독립운동가를 색출해서 취재했고, 그 과정에서 때리는 등 고문을 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김학규는 1900년생, 김성범-김학규 ‘남남’”**
<월간조선>은 또 김 의원의 부친 김성범과 김학규 장군이 ‘친형제’라는 김 의원측의 반박에 대해 “김 장군이 1897년생이냐, 1900년생이냐는 김성범과 김학규가 친형제인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김 장군이 1900년생인 것이 확정되면 친형제 주장은 설땅이 없다”고 강조한 뒤, “김 의원이 기자회견장에서 배포한 ‘김학규 장군의 호적’에서도 김 장군의 생일은 ‘1900년 11월 24일로 기록돼 있고 본관은 안동으로 기록돼 있다”고 재반박했다.
또한 <월간조선>은 “김학규 장군은 자신의 ‘백파 자서전’에서 1900년 11월24일생으로 밝혔다”면서 “김 장군 본인보다 자신의 생년월일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월간조선>은 “(전봉애씨는) 시아주버니 김성범은 의성 김씨이고, 김학규 장군은 시할머니 선우순이 안동김씨 집안에 시집와서 낳았기 때문에 안동김씨라고 분명히 기억했고 증언했다”며 “전 여사가 지난 60여년간 알아온 이 분명한 사실이 요 며칠 사시에 무슨 이유로 뒤바뀌었는지는 김 의원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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