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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의원, '부친 만주국 경찰' 의혹 정면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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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의원, '부친 만주국 경찰' 의혹 정면반박

<월간조선> 인터뷰 당사자도 보도내용 부인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부친 김일련씨가 일제하 만주국 경찰이었고, 김학규 장군과 김성범씨가 '족보상 남남'이라는 <월간조선> 10월호 보도에 대해 김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월간조선>이 증언자로 내세운 전봉애(김학규 장군의 며느리)씨 등 가족 10여명이 함께 참석해 보도내용과 상반된 증언을 했다.

***전봉애, "나는 경찰관이니 형사니 하는 말을 인터뷰에서 안했다"**

기자회견에서 전봉애씨는 "<월간조선>이 어디서인가 듣고 내가 전부 말한 것 처럼 하는데, 나는 시아주버니(김일련)가 경찰관이니 형사니 하는 말을 (인터뷰에서) 하지 않았다"고 보도내용을 정면 부인했다.

전씨는 또 "시어머니가 우리는 안동김씨라고 했고, 우리 남편(김일현)도 안동김씨 양반이라고 해서 나는 우리가 안동김씨인줄 알고 있어서 그렇게 말했지만, (인터뷰를 하고난 후) 친척들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의성김씨인 것을 확인했다"면서 "<월간조선> 기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안동김씨가 아니라 의성김씨로 바로잡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일련씨와 한독당 동지라고 밝힌 김은석씨는 "해방후에 만주국에서 김일련 동지를 처음 만났을 때 백파(김학규 장군의 호) 선생의 비서장이던 이시찬 동지가 그를 소개하면서 '김백파 선생의 조카이고 같은 동지이니 모든 일을 상의하면서 기탄없이 협조하라'고 했다"고 김일련씨의 독립군 활동을 증언했다.

그는 "한독당 규율상 상대방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고 묻지도 못하게 돼 있었지만, 병으로 사망한 신모 대위의 임무를 대신하려고 온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며 "<월간조선> 주장대로 독립투사가 아니라면 해방후 동북주화대표단에 어떻게 군대에서 파견돼 왔겠느냐. 상식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경실씨(김성범의 며느리)도 "김일련씨는 집의 소를 팔아서 독립투사들에게 밑천을 댔다"며 "시아버지인 김성범이 김학규 장군의 뒷바라지를 했다"고 말했다.

***"김성범-김학규는 친형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김학규 장군과 김희선 의원의 할아버지인 김성범씨가 '어머니만 같을 뿐, 족보상 남남'이라는 <월간조선>의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학규 장군의 아들 김일진씨는 "김학규 장군의 어머니 선우순씨가 (첫 남편인 의성김씨) 김순옥이 돌아가신 후 안동김씨 김기섭에게 재가를 하게 됐는데, 당시 김성범은 나이가 많아서 의성김씨로, 아버지는 안동김씨로 올려졌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를 입증하기 위해 김학규 장군의 제적등본 사본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스스로 일등신문이라고 내세우는 조선일보가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익명의 뒤에 숨어서 저와 제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사움은 김희선과 조선보의 싸움이 아닌 한 줌도 안되는 친일잔존세력과 우리 민족의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4천7백만 국민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가는 도중 억울한 감정을 누르지 못한듯 연신 눈물을 흘렸다.

***제3의 인물 김찬호씨, 재반박 기자회견**

그러나 김 의원과 가족들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월간조선> 기자와 함께 전봉애씨를 인터뷰한 김찬호씨는 기자들을 상대로 180도 상반된 주장을 폈다.

자신을 "김학규 장군의 적장자인 김일현씨의 만주 산성진국민고등학교 2년 후배"라고 밝힌 김씨는 전봉애씨와의 인터뷰 상황을 '일문일답' 식으로 정리해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다음은 김찬호씨가 공개한 전봉애씨와의 대화록 중 김일련씨의 만주국 경찰복무관련 부분.

문 : 항간에 김일련씨가 만주에서 경찰을 했다는 소리가 있는데 사실인가.
전봉애 : (깜짝 놀라며) 그런 소리를 어디서 들었나?

문 : OO경찰서를 다녔나? 유하 경찰서를 다녔나?
전봉애 : 유하

문 : 독립군도 잡았겠네?
전봉애 : 독립군이건 도둑놈이건 범법자니까 다 잡았겠지 뭐.

문 : 칼 차고 경찰복 입고 철커덕 거리면서 다니는 것 봤나?
전봉애 : 정복입고 다니는 것은 못봤어. 평복 입고 있는 것만 봤지.

김씨는 "대화록은 전봉애씨와의 대화도중 메모한 것을 개인적으로 재정리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녹음 등 사실관계를 입증할만한 증거는 없다고 말해 신뢰도는 충분치 않다. 김씨는 "전봉애씨의 주장대로 대화할 때 '경찰'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직장'이라는 용어만 썼다"면서 "하지만 묻고 대답하는 것은 누가 들어도 경찰이었다는 확신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김일련씨의 '만주국 경찰 복무' 의혹을 제보한 사람은 "이 집안(김희선 의원 일가) 사람"이라고 <월간조선> 기자가 말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월간조선>의 보도와 김 의원의 반박, 제3의 인물의 재반박이 이어진 가운데, 김 의원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이 사건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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