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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도루왕 전준호, ‘발로 만든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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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도루왕 전준호, ‘발로 만든 1승’

[프레시안 스포츠]1경기 도루3개

타자들의 기록가운데 최근들어 가장 관심을 못받는 게 도루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힘의 야구가 득세하면서 도루의 중요성이 많이 퇴색됐다. 하지만 상대 배터리와 내야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얻어낸 도루는 때로는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31일 LG전에서 전준호가 바로 그런 역할을 했다.

3회말 1사후 전준호는 절묘한 3루쪽 번트안타로 출루했다. LG선발투수 쿠퍼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손꼽히는 브룸바와 신경전을 펼치는 동안 전준호는 2루도루에 성공했고 브룸바가 볼넷을 얻은 사이 또다시 3루도루를 감행했다. 현대는 이후 심정수의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뺏었다. 하지만 현대의 선취점은 순전히 전준호가 발로 따낸 점수나 다름없었다.

현대는 5회초 LG에게 1점을 내줬지만 5회말 곧바로 경기흐름을 바꿨다. 이번에도 현대 공격의 물꼬를 튼 주인공은 전준호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전준호는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또다시 2루도루에 성공했다. 이미 도루 2개를 내줘 전준호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있던 LG포수는 공을 빠뜨렸고 전준호는 3루까지 내달렸다. 전준호는 비록 3루에서 아웃판정을 받았지만 주루방해 판정으로 살아났다. 전준호의 현란한 주루플레이로 LG의 정신을 빼놓은 현대는 심정수의 좌익수쪽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고 이후 4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전준호는 6회에도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도루시도를 노렸지만 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전준호는 국내프로야구 역대 도루왕이다. 전준호가 지금까지 기록한 도루개수는 4백79개로 2위인 이종범과 46개의 차이가 난다. 야구전문가들은 역대 도루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는 정수근이 2~3년내에 도루왕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 시즌 정수근은 불미스런 폭행사건으로 중징계를 받기까지하며 도루 21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당시 해태 타이거즈의 신인이던 이종범은 무려 7개의 도루로 해태가 삼성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어깨가 약한 삼성의 김성현 포수는 이종범이 출루하면 많은 신경을 써야했고 결국 이런 점이 삼성 투수들에게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발빠른 타자 1명의 역할이 얼마나 상대팀에 영향을 미치는 지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최근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전준호는 올 시즌 도루 49개를 기록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문자그대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현대는 전준호에게 큰 기대를 걸고있다. 특히 나이를 잊은 전준호의 과감한 도루는 작전야구를 즐기는 김재박 감독이 내세울 수 있는 큰 자랑거리다. 내년 시즌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전준호의 과감한 도루행진이 포스트시즌에도 지속될 수 있을 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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