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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햄, ‘카라바에바의 용기’ 알고 있는가

[프레시안 스포츠]2001년 세계선수권서 오심 때문에 金 양보

양태영의 빼앗긴 금메달은 영원히 빛을 잃은 채 역사속으로 묻힐 것인가?

***FIG회장 "결코 경기결과 못 바꾸겠다"**

FIG(국제체조연맹)의 브루노 그란디 회장은 23일(현지시간) 판정번복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 양태영 선수의 '빼앗긴 금메달' 되찾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2001년 트램펄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 여자체조선수 카라바에바가 했던 것과 같은 용기있는 선택을 폴 햄이 해준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게 FIG의 설명이다.

<USA투데이>는 “남자 종목별 결승전이 펼쳐졌던 23일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인 FIG의 브루노 그란디 회장이 남자 개인종합의 경기결과를 바꾸지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고 전했다.그란디 회장은 “나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당신들은 내가 내린 결정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거냐”며 체조오심논란을 취재중인 기자들에게 도리어 호통을 쳤다.

필립 실라치 FIG 대변인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오심논란에 관한 논의는 끝났다. 실수를 했고, 분석끝에 심판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고 잘라 말했다.

***카라바에바의 '용기'**

하지만 FIG는 남자체조 개인종합 우승자인 폴 햄이 자신의 금메달을 스스로 포기할 경우엔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오심 때문에 받은 금메달을 스스로 포기해 2위 선수에게 양보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트램펄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리나 카라바에바(러시아)는 오심덕택에 금메달을 받았던 사실을 알게되자 금메달을 포기했고 FIG는 수상자를 변경한 바 있다.

카라바에바는 당시 2위를 차지한 안나 도고나드제(독일)가 금메달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이에 처음에는 FIG가 "시상식이 끝난 후에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며 반대했지만 결국 카라바에바의 뜻을 받아들였다.

2001년 8월 23일자 <프라우다>는 “체조선수가 이런 태도를 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라며 카라바에바의 용기있는 선택을 높게 평가했다. 신문은 “이리나 카라바에바는 축하받을 것이다. 마피아 같은 상업주의가 판치는 현대스포츠를 지켜보고 있는 전세계 스포츠팬들은 그녀의 이름과 행동을 기억할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미국의 많은 언론들은 폴 햄이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양보한다면 진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단순히 양태영의 빼앗긴 금메달 때문이 아니라 ‘페어 플레이’를 근간으로 하는 진정한 올림픽 정신의 구현을 위해 폴 햄이 카라바에바와 같은 선택을 할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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