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양궁 "역시 세계최강", 男체조 값진 은메달

[프레시안 스포츠]사격, 역도 등 메달 쏟아지기 시작

아테네올림픽 개막 6일째를 맞은 18일(현지시간) 한국이 메달레이스에 박차를 가하며 금 2개, 은 5개, 동 3개로 종합 10위에 올랐다. 한국은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박성현, 이성진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사격 더블트랩에서는 이보나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남자체조 개인종합에서는 김대은과 양태영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고 역도에서는 이배영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양궁 개인전 올림픽 6연패 위업**

지난 1984년 LA 올림픽부터 여자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양궁은 역시 강했다. 한국은 18일(현지시간) 파타시나이코 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지난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미진이 8강에서 탈락했지만 박성현과 이성진이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쳐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

가장 먼저 8강전에서 나선 윤미진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덜미를 잡혔던 대만의 위안쉬츠에게 패했다. 3엔드까지 1점차로 뒤졌던 윤미진은 4엔드 첫발을 10점에 꽂아 90대90으로 동점을 이뤘지만 나머지 2발이 8점에 그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오조준’의 실수를 범하며 윤미진이 탈락했지만 한국은 박성현과 이성진이 결승까지 순항했고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한국선수들끼리 결승전을 치렀다. 1백72cm, 70Kg의 좋은 신체조건으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파워슈팅을 구사하는 박성현은 침착하게 활시위를 당기며 이성진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격, 체조, 역도에서 메달 쏟아져**

사격, 체조와 역도에서도 메달을 쏟아졌다. ‘육군중사’ 이보나는 한국 사격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더블트랩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6일 트랩에서 예상을 깨고 동메달을 차지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던 이보나는 이날 경기에서도 본선을 공동 1위로 통과했지만 결선 승부처에서 미국의 ‘백전노장’ 킴벌리 로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역도에서는 이배영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작은 거인’ 전병관의 쾌거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역도에서 메달을 따는 감격을 누렸다.

이배영은 18일 니키아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역도 남자 69kg급에서 합계 3백42.5kg을 들어올려 347.5kg을 기록한 중국의 장궈정에 이어 2위가 됐다. 인상에서 장궈정에게 뒤졌던 이배영은 용상에서 대반격을 노렸지만 마지막 3차시기에서 1백95kg을 들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 남자체조는 개인종합에서 김대은과 양태영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는 수확을 거뒀다. 비록 애틀란타와 시드니 올림픽때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던 여홍철, 이주형의 한을 풀진 못했지만 이날 한국 남자체조는 세계정상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대구유니버시아드 4관왕으로 개인종합에서 메달이 유력시되던 양태영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미국의 폴 햄을 5번째 종목인 평행봉까지 근소하게 앞서나가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양태영은 마지막 종목인 철봉에서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며 9.712의 저조한 성적으로 3위를 기록했다. 김대은은 철봉에서 9.775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미국체조의 간판스타’ 폴 햄은 철봉 연기를 펼치기 전까지 3위였지만 철봉에서 힘있는 연기와 완벽한 착지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따내 금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