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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결승 격돌, 중국 "마침내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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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결승 격돌, 중국 "마침내 기회가 왔다"

[아시안컵] 중국대륙 '열광의 도가니', 중-일 축구전쟁 예고

오는 7일 펼쳐지는 제13회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과 일본이 격돌하게 됐다. 중국팬들의 격렬한 야유속에서도 일본은 바레인을 4대3으로 따돌렸고, 중국은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을 승부차기끝에 제압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정치적 문제로 불꽃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아시안컵 결승전을 앞둔 상황에서 일본 고이즈미 총리는 "정치적 문제를 스포츠와 연관하지 말라"며 중국팬들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팬들은 일본만 꺾을 경우 '아시아 최강'으로 등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중국대륙 전체가 들끓고 있는 분위기여서, 결승전은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 언론, "일본팀의 상대는 바레인만이 아니었다"**

일본은 3일 바레인전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전반전 40분 엔도가 퇴장당해 10명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2대3으로 뒤지고 있던 일본은 후반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산토스의 크로스를 수비수 나카자와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은 연장전에서 롱패스를 받은 타마다가 단독돌파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닛칸스포츠>는 4일 "야유를 퍼붓는 중국팬들에 대한 일본선수들의 반발심이 승리의 한 동기로 작용했다. 일본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엔도가 퇴장당했지만 오가사와라, 나카다 고지를 투입하며 공격숫자를 줄이지 않고 역습작전에 성공해 4골을 뽑았다"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적은 바레인만이 아니었다. 충칭으로부터 지난으로 경기장을 옮겨도 중국팬들의 격렬한 야유는 그치지 않았다. 지코 감독은 2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기자들로부터 일본축구협회 발행 가이드북에 실린 지도에서 대만을 중국과 다른 색으로 표시한 이유를 묻는 질문까지 받았다"고 지적했다.

***AP통신, "중국팬 야유는 일본에 대한 적개심"**

한편 중국은 승부차기에서 이란을 5대4로 이겨 20년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중국은 전반 18분 부상중에도 출전한 노장 스트라이커 하오 하이둥이 이란 수비수를 따돌리고 내준 볼을 샤오 지아이가 차 넣어 선제점을 얻었다. 하지만 전반 39분 이란이 동점골을 넣어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다혈질로 유명한 이란은 후반전에 쓸데없는 보복행위로 자레가 퇴장당했고 중국의 파상적인 공세가 계속됐지만 득점을 하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의 아리에 한 감독은 "10명이 싸운 이란을 맞아 우리팀이 득점하기 힘들정도로 이란은 수비가 훌륭했다. 중국은 승부차기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나는 항상 승부차기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AP 통신은 "중국은 최근 10번의 맞대결에서 일본에게 2승만을 거뒀지만 이번 아시안컵 결승전에서는 홈 그라운드 이점을 갖게될 것이다. 중국팬들은 대회기간중 일본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이것은 2차대전 기간동안 일본의 중국점령에 대한 중국인들의 적개심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팀의 결승 진출을 접한 중국국민들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다. 경제력 팽창에 힘입어 '아시아의 맹주'로 행세하려는 국민적 잠재의식이 이번 결승 진출로 폭발상태로 고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일본과의 결승전에 13억 중국인들은 전례없는 성원을 보낼 전망이며, 결승전은 그만큼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日 고이즈미, "정치적 감정을 스포츠 행사에 끌어들여서는 안된다"**

한편 교도통신은 4일 "일본 국회의원들이 중국팬들의 야유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를 모색하자 고이즈미 총리는 정치적 이슈가 아시안컵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중국인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정치적 감정을 스포츠 행사에 끌어들여서는 안된다. 스포츠 행사는 우정의 축제이기 때문에 나는 중국인들이 일본선수들을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환영해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중국관중들의 일본팀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겼다는 지적에는 "단지 그 이유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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