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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선.동아, 박근혜 등 올라타 색깔공세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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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선.동아, 박근혜 등 올라타 색깔공세 벌여"

<청와대 브리핑>, 조선-동아일보-박근혜 싸잡아 비난

청와대와 한나라당 및 보수언론간 싸움이 끝난데 없이 치닫고 있다.

이제 청와대가 조선.동아일보에게 "내란과 내전 선동"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선 정수장학회 문제를 거론, "독재시대 장물"이라고 비난했다. 또 조선.동아일보가 박근혜 대표 등에 올라타 '국가정체성'을 따지며 때 아닌 색깔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누가 이 나라를 흔들고 있는가"**

양정철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은 27일 <청와대브리핑>에 '누가 이 나라를 흔들고 있는가'라는 글을 실어 "이제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 '내란과 내전선동의 자유'까지 만개한 국가가 되고 말았다"면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최근 보수 단체인 '대령연합회' 광고를 게재한 것을 비난했다.

양 비서관은 이 광고에 "노 정권은 대한민국 해체에 나서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의 자질이 없다" "국군은 헌법과 국가의 체제와 자유를 파괴하려는 그 어떤 위헌적 명령과 영향력도 거부해야 한다" 등의 표현이 거침없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광고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게재한 두 신문의 가치기준이 궁금하다"면서 "의견광고, 그것도 대통령의 국군 통수권을 부정하고 군을 상대로 공공연히 명령거부를 부추기는 광고가 언론사와는 무관한 광고주의 자유에 속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독재시대 장물' 모르쇠로 일관"**

양 비서관은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국가정체성 시비와 관련한 몇 가지 보도에서도 두 신문의 가치판단 기준은 망각의 바다에서 착각이라는 항로만 편하게 내달리는 유령선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비아냥 거렸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선 정수장학회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그는 "야당의 대표가 돼 국가지도자를 넘보는 분이 최소한의 검증도 받지 못하겠다면서 '독재시대의 장물'조차 문제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딱한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박 전대통령은 사망했다. 그 시대에 갖은 기득권을 누리며 오늘의 자리에 이른 사람이나 집단은 과거사에 대해 검증받아야 마땅하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그 시절에 체득한 이념공세를 펼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박 대표가 국가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것을 이념공세로 몰아붙였다.

그는 이어 "두 신문이 야당 대표의 등에 올라타 함께 국가정체성을 따지며 때 아닌 색깔공세를 벌이는 것은 더 딱하고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정철 비서관은 지난 9일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14일 '당보인지 신문인지 태도를 분명히 하라'는 글을 청와대 브리핑에 기고,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된 두 신문의 보도에 대해 맹비난한 바 있다.

다음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실린 양 비서관 글 전문이다.

***누가 이 나라를 흔들고 있는가**

***조선·동아는 ‘안보상품화’의 향수에서 깨어나라**

이제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 ‘내란과 내전선동의 자유’까지 만개한 국가가 되고 말았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최근 한 보수단체 의견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내용은 섬뜩하다.

“노 정권은 대한민국 해체에 나서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의 자질이 없다” “국군은 헌법과 국가의 체제와 자유를 파괴하려는 그 어떤 위헌적 명령과 영향력도 거부해야 한다” 등의 표현이 거침없이 등장하고 있다.

궁금한 것은 이런 광고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게재한 두 신문의 가치기준이다.

광고는 광고일 뿐인가. 의견광고, 그것도 대통령의 국군 통수권을 부정하고 군을 상대로 공공연히 명령거부를 부추기는 광고가 언론사와는 무관한 광고주의 자유에 속하는가. 그렇지 않다.

한국신문협회 신문윤리위원회가 정한 신문광고실천윤리요강에 따르면 이런 광고는 지면에 실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이 요강은 ‘국가변란의 위험이 있는 내용’ ‘공익을 위함이 아니면서 타인 또는 단체나 기관을 비방, 중상하여 그 명예나 신용을 훼손시키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내용’ ‘허위 또는 불확실한 표현으로 대중을 기만, 오도하는 내용’은 게재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두 신문이 자사가 속한 협회의 광고윤리를 몰라서, 그저 광고가 부족해 물불 안 가리고 이런 광고를 게재했다면 국민과 대통령, 그리고 이 광고로 명예를 실추 당한 군을 상대로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윤리요강을 알면서도 이번 광고가 그 요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변명한다면 이는 거짓말이다. 두 신문은 과거에 이번 광고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시국관련 광고를 거부하거나 내용을 수정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언론전문지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지난 95년 12월 안기부에서 구속수사를 받던 박모씨와 김모씨가 ‘안기부의 고문수사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일방적 내용이라 게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도 95년 11월 성균관대 민주동문회가 5·18특별법 제정과 전두환씨 구속을 요구하는 의견광고를 신청했으나 거부한 적이 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었다.

두 신문은 2000년 5월에도 대한항공 승무원 노조의 의견광고를 싣기로 합의했다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광고주의 비난을 샀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한다. 심지어 동아일보는 97년 2월, ‘약사명예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 의견광고를 게재하는 과정에선 당시 ‘이기호 차관’의 실명을 자신들이 알아서 삭제한 사실도 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

두 신문이 대통령의 국군 통수권을 부정하고 군을 상대로 공공연히 명령거부를 부추기는 광고가, 자신들이 과거에 게재를 거부했던 광고보다 덜 위험하거나 논란의 소지가 훨씬 덜하다고 봤을 가능성은 없다.

광고내용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 항의를 받더라도 거절하거나 광고내용을 변조하기까지 한 과거 관행을 몰랐을 리도 만무하다. 광고를 主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두 신문사가 광고윤리요강을 몰랐을 리는 더더욱 만무하다. 특히 일각에선 문제의 광고가 다른 의견광고보다 싼 가격으로 게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비단 광고게재 뿐이 아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국가정체성 시비와 관련한 몇 가지 보도에서도 두 신문의 가치판단 기준은 망각의 바다에서 착각이라는 항로만 편하게 내달리는 유령선의 모습처럼 보인다.

두 신문은 때로는 유일한 군의 대변자처럼, 때로는 애국심이 자신들만의 전유물인 듯, 때로는 국가 정통성의 최후 보루인 듯 행세하고 있다.

▶ ‘간첩’이 군을 조사한다고 흥분?

의문사진상규명위에서 조직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군을 조사했다고 비분강개했다. 그런 두 신문은 이들이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임용될 때 왜 아무런 문제제기도 안 했는가. 또 이들이 사면복권 될 때 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는가.

그들의 잣대로 죄질을 따지면 더 문제가 됐던 사건의 연루자들이 지금 제1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훨씬 중요한 안보상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점에 대해선 왜 침묵하는가.

▶ 북은 놔두고 군만 가지고 나무란다?

NLL 사건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북한인데 이는 문제 삼지 않고 청와대와 정부가 우리 군만 탓한다는 비판을 두 신문은 집중 제기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작전 타당성에 관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를 조사한 바도 없다. 핵심은 당시 작전상황이 아니라 군 보고체계에 국한된 것이었다. 이를 정략적이고 정치적으로 확대해 대통령과 군, 일선 부대와 군 지휘부 사이에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확대시킨 것은 누구였는가. 그리고 우리 군 내부의 보고체계를 놓고 북한군을 불러 조사라도 해야 한다는 것인가.

▶ 친일진상규명법이 조선 동아를 겨냥?

두 신문은 항변한다. 친일진상규명법이 자신들을 타깃으로 한 정치적 목적이라는 것이다.

일제시대를 헤쳐 온 집단이 두 신문사뿐인가. 왜 유독 두 신문만이 죽는 소리를 하는가. 떳떳하면 진상 조사에 응하면 될 일이다.

두 신문은 성역인가. 세무조사를 받아서도 안 되고 과거사에 대한 추적을 받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은 무슨 궤변인가.

야당의 대표가 새삼 정체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느닷없다. 야당의 대표가 돼 국가지도자를 넘보는 분이 최소한의 검증도 받지 못하겠다면서 ‘독재시대의 장물’조차 문제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딱한 노릇이다.

하지만 두 신문이 야당 대표의 등에 올라타 함께 국가정체성을 따지며 때 아닌 색깔공세를 벌이는 것은 더 딱하고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다.

박 前대통령은 사망했다. 그러 그 시대에 갖은 기득권을 누리며 오늘의 자리에 이른 사람이나 집단은 과거사에 대해 검증받아야 마땅하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그 시절에 체득한 이념공세를 펼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국민이 피땀으로 언론의 자유를 쟁취하는 동안 특권과 특혜의 철옹성을 쌓아온 두 신문사는 스스로 겸허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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