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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사나이’ 이동국 헤딩골에 본프레레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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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사나이’ 이동국 헤딩골에 본프레레 "역시"

[프레시안 스포츠]이변 낳은 요르단과 B조 공동선두

전반 39분 이영표의 프리킥을 이동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 네트를 가르는 순간 본프레레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지난 요르단전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정작 득점에는 실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3일 중국 지난 산둥성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AE와의 아시안컵 B조예선 경기에서 이동국과 안정환의 골로 2대0의 승리를 거뒀다.

***이동국, 본프레레 답답함 헤딩슛으로 풀어**

한국은 전반 초반 수비라인에서의 잦은 패스미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4분 UAE의 모하메드 라시드는 한국의 수비실책을 틈타 낮게 깔리는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이운재 골키퍼가 쳐내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측면공격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갔지만 마무리 패스가 부정확해 결정적 슛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오히려 위협적인 공격은 UAE의 몫이었다.

한국이 다소 방심한 사이 UAE는 결정적 득점기회를 얻었다. 전반 23분 UAE는 날카로운 오른쪽 크로스를 시도했고 살레 압둘라가 강한 헤딩슛을 했지만 이운재 골키퍼에 맞고 나왔다. 한국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잃은 사이 중앙에 있던 살레 압둘라를 놓치는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뻔 한 순간이었다.

전반 36분 UAE는 왼발을 잘 쓰는 수비수 바쉬르 사에드가 절묘한 프리킥을 날렸고 이운재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했다.

상대수비수 눈에 보이는 밋밋한 공격을 펼치던 한국은 전반 39분 상대진영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경기흐름을 바꿨다. 이영표의 프리킥을 받은 이동국은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본프레레호의 답답증을 풀었다. 지난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동국이 이번 아시안컵에도 애타게 기다리던 한국의 첫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인저리타임에 스리백 수리라인이 호흡이 맞지 않아 교체선수로 투입된 UAE 이스마일 마티르에게 슛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이동국

***‘해결사’ 안정환의 쐐기골**

후반전 한국은 이을용 대신 들어간 박지성과 이영표의 돌파가 활기를 띠면서 UAE를 압도했다. 후반 3분 한국은 김남일의 빈 공간을 열어주는 스루패스를 차두리가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10분 수비수 박재홍이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으려는 UAE 상대공격수를 막는 과정에서 상대공격수가 넘어지자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박재홍이 경고를 받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한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후반 11분 UAE는 바쉬르 사에드의 절묘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위기의식을 느낀 한국의 본프레레 감독은 차두리를 빼고 수비수 박요셉을 투입했다.

한국과 UAE의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후반 32분 안정환을 ‘해결사’로 기용했다. 후반 38분 설기현의 긴 왼발패스를 받은 안정환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슛 각도를 줄이기위해 앞으로 나오던 골키퍼를 살짝 넘기려는 슛이 골대를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 인저리타임에 박지성, 설기현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은 안정환은 반대쪽 골대를 보고 감각적인 슈팅을 성공시켜 이름값을 해냈다.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하며 이날 쿠웨이트를 제압한 요르단과 B조 공동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7일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예선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본프레레, “UAE는 적어도 축구를 하려고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후 “요르단전과 UAE전은 큰 차이점이 있었다. UAE는 적어도 축구를 하려고 했지만 요르단은 11명의 선수가 모두 볼 뒤에 있었다”고 운을 뗏다. UAE가 전반전 6명의 수비수를 두는 등 수비위주의 축구를 했지만 날카로운 공격을 전개한 반면 요르단은 철저하게 무승부작전에 입각한 수비축구를 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후반전에 UAE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한국을 압박했고 갑작스럽게 한국은 10명이 싸워야했다. 10명으로 40분가까이 경기를 한다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고 두 번째 골은 큰 힘이 됐다”고 언급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재홍에 대한 심판판정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항의를 해봐야 판정이 번복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다음 경기에서 한국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UAE의 아트 데 모스 감독은 “쿠웨이트전과 한국전에서 모두 우리팀은 운이 없었다. 둘 중에 적어도 한 경기는 이겼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아시아의 그리스를 표방하고 있는 요르단이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으로 싸워야 하는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종료직전을 2골을 몰아넣어 쿠웨이트를 2대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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