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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리 감독, 헬무트 쇤 대기록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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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리 감독, 헬무트 쇤 대기록에 도전

[프레시안 스포츠]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 석권노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이 30일(현지시간) 펼쳐진 유로 2004 준결승에서‘난적’ 네덜란드를 2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 감독으로 우승의 기쁨의 맛봤던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감독은 나머지 1경기에서 승리하면 전 서독 감독 헬무트 쇤이 갖고 있는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재연하게 된다.

***포르투갈, 드부어 빠진 네덜란드 압도**

피구, 데쿠를 앞세워 베테랑 수비수 드부어가 빠진 네덜란드 수비진을 휘젓던 포르투갈은 전반 26분 데쿠가 왼쪽에서 정확한 휘어차기 코너킥을 연결하자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가 호쾌한 헤딩슛으로 네덜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네덜란드는 스트라이커 니스텔루이가 전반 39분 골을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났다.

중원을 장악한 포르투갈은 전반 41분 피구의 왼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경기분위기를 압도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13분 마니셰의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네덜란드는 상대 자책골로 1점을 추격했지만 공격수 반 데 바르트를 투입하는 승부수에도 불구하고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경기후 네덜란드의 니스텔루이는 “시종일관 포르투갈에게 유리하게 판정을 내린 심판의 결정을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사진> 스콜라리 감독

***스콜라리 “포르투갈의 첫 메이저대회 결승진출 처음이라 브라질때보다 더 중요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네덜란드전 승리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브라질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브라질은 이미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단 한번도 메이저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유로 2004 결승진출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콜라리 감독이 만약 체코, 그리스전 승자와의 유로 2004 결승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서독의 전설적 감독인 헬무트 쇤 이후 최초로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축구계의 ‘명장’으로 기록된다.

***헬무트 쇤 감독의 유럽축구선수권과 월드컵 석권**

헬무트 쇤 감독은 197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1974년 월드컵에서 서독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서독에는 ‘카이저’ 베켄바워, ‘갈색 폭격기’ 게르트 뮐러, 천재적 게임비젼을 갖고 있던 귄터 네처 등이 맹활약했다. 당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는 서독을 ‘우아함과 창조성 그 자체’라고 표현했고 프랑스의 스포츠신문 <레퀴프>는 ‘유럽에서 서독을 능가하는 팀은 없다”며 서독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극찬을 보낸 바 있다.

최근 창조성이 결여된 축구로 '녹슨전차'로 전락한 독일축구계에서는 문화의 도시 드레스덴에서 미술품 중개인의 아들로 태어난 헬무트 쇤 감독이후 독일축구의 아름다움은 많이 퇴색했다는 평가를 했다. 쇤(Schön)은 독일어로 ‘아름다운’이란 뜻인데 쇤 감독의 퇴진이 아름다운 서독 축구의 종착역이었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로 남아있다.

한때 브라질을 식민지배했던 포르투갈 감독직을 맡아 화제를 뿌렸던 브라질 출신의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유로 2004에서 헬무트 쇤의 대기록을 재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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