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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분노'에 열린우리당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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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분노'에 열린우리당 '초긴장'

문희상 "청와대 의지하려는 의식 버려야"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등과 첫 고위당청협의를 가진 자리에서 '정치특보'를 폐지하는 등 당과 협의 채널을 없애버리는 등 당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이 직접 지목한 당-청간 가교역인 문희상 정치특보에 대한 당내 반발, 김혁규 전경남지사의 총리지명에 대한 당내 논란 등 당과의 관계가 오히려 국정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 사실상 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노대통령이 강한 분노의 메시지를 보내자, 열린우리당은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문희상 "특보직 폐지자체가 메시지"**

노 대통령은 4일 정치특보를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도 가급적 청와대 운영에 관한 불필요한 논란이나 간섭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 스스로도 "평당원으로 당을 지원하는 일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당-청 단절선언이다.

이와 관련 정치특보였던 문희상 의원은 5일 "특보직을 없앤 것 자체가 메시지"라며 "당에서 당.청간 창구가 필요하다고 요청해 놓고 총독이니 뭐니 하는 얘기가 자꾸 나오니까"라며 특보직 폐지가 당에 대한 경고 메시지임을 분명히 했다.

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특보직 폐지에 대해 "대통령이 날 해방시켜준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총대를 멘 나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에 특보직 폐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문 의원은 "대통령과 나와의 관계니까 따로 언급할 일은 못된다"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처음 들은 것이지만 그전에 다른 쪽에서 내가 타깃이 돼서 독박을 쓰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히 "대통령의 진의를 받드는 것은 우리도 모르게 스스로 옛날 권위주의적 의식 속에서 청와대에 의지하려는 의식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와 당.청회의를 해달라는 등 그게 뭐냐. 옛날 권위주의시절의 주례보고와 뭐가 다르냐"며 전날 당청협의정례화를 요청했던 신 의장 등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재.보선 결과와 '김혁규 총리 카드'와의 연관성에 대해 "관계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를 과반 여당이 부결시킨다면 언론이 가만 있겠느냐. 벌써부터 누수라는 식으로 비판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盧대통령 '경고'에 당 '긴장'**

이처럼 노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강조하며 청와대 문을 닫자, 문희상 의원의 역할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던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크게 당혹감을 표시했다.

안영근 의원은 "당초 정치특보란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이렇게 된 이상 정무수석처럼 당.청의 중간에서 매개하고 조율하는 사람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금은 청와대가 당에 지시하고 보고받는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당황스럽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정장선 의원도 노 대통령 결정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문 특보 개인에 대한 거부감이나 특보 역할을 부정했던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당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당이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때때로 국회에서 패배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김혁규 총리 카드'를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강력한 메시지를 보냄에 따라 '김혁규 카드'에 대한 당내 반발은 크게 수그러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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