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盧心 불편'에 정동영-김근태 ‘입각 갈등’ 잠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盧心 불편'에 정동영-김근태 ‘입각 갈등’ 잠수

서둘러 측근들에게 함구령, 물밑 갈등은 계속

고건 국무총리의 제청권 행사 거부로 개각 시기가 늦춰진 데 대한 노무현대통령의 심기가 크게 불편한 것으로 알려지자, 통일부장관 자리를 놓고 수면밑에서 팽팽한 대립을 해온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측이 서둘러 진화작업에 나섰다.

자칫 불똥이 튀면서 '대권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정동영-김근태 갈등 표면화**

갈등은 당초 통일부장관으로 내정됐던 김근태 전대표가 정동영 전 의장에게 밀려 보건복지부장관을 맡는 식으로 상황이 전개되자, 김 전대표측 인사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김 전 대표 본인은 입각에 관해 가타부타 말을 아껴왔으나, 측근들 사이에선 “차라리 입각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하라”는 주문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김 전 대표의 통일부장관 결격사유로 일부 언론에 "6.25 당시 김 전 대표의 친형 3명이 실종된 점과 무관치 않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발끈했다. 김 전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색깔공세'가 아니냐는 판단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동영 전 의장의 한 측근은 “김근태 전 대표의 신상문제는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색깔공세로 주장한 것인데, 금도를 넘어선 그런 주장을 당 내에서 누가 할 수 있겠느냐”며 “언론의 상상력이 가공한 산물”이라고 일축했다.

***'고건 쇼크'에 양측 서둘러 진화**

하지만 이처럼 팽팽하던 신경전은 25일 고건총리가 끝내 각료제청권 행사를 거부하며 사퇴하면서 서둘러 수면밑으로 잠복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로 인해 '강한 대통령'으로 직무복귀한 노대통령에게 적잖은 정치적 타격이 가해지면서 노대통령 심리가 불편한 마당에 계속해 갈등양상이 지속될 경우,자칫 '분노의 불똥'이 정-김 두 입각대상자에게 튈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열린우리당 당선자 3명만 입각하는 모양새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도 이들을 멈칫하게 만든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대통령이 25일 “다음달에 예정대로 세 군데만 교체하게 될 것”이라며 통일부, 문화관광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에 한해서만 단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더이상 분란을 용납치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에 양측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김근태 전 대표는 “나는 개각과 관련해서 어떤 얘기도 한 적 없다. 어느 부처에 대해 제안받은 바도 없는데 무슨 거부냐”며 측근들에게 함구령을 내렸고, 수행비서도 없이 부인과 단둘이서 설악산을 여행중인 정동영 전 의장도 “개각은 청와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여행직전 주변인사들의 입단속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은 김근태 전 대표에게**

이같은 진화에도 이번 갈등은 그동안 잠복했던 당권파와 재야파간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후유증이 적잖을 전망이다.

김근태 전대표가 25일 갈등 진화를 지시하면서도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주변에서는 준비가 안된 자리면 가지 않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며 복지부장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실타래처럼 얽힌 여권의 난기류는 김 전 대표의 입장정리 여부에 따라 확산이냐 봉합이냐의 기로에 서게됐다. 김 전 대표가 미리 선점한 통일부장관 자리를 포기하고 복지부 입각을 받아들일 경우, 늦게나마 여권의 내분은 진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측근들 주장대로 입각거부를 선택할 경우 노 대통령과 김 전대표 사이의 갈등의 골은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게 될 게 불을 보듯 훤하다. 하지만 김 전대표의 스타일로 볼 때 이같은 극한적 선택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부장관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동영 전의장과의 사이는 건너오기 힘든 강을 건넌 셈이며, 사실상 차기대권을 둘러싼 싸움은 시작됐다는 게 당 안팎의 일반적 관측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오는 29일 열린우리당 당선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 당의 진로와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노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