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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고건 사표 수리. 이헌재 부총리가 총리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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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고건 사표 수리. 이헌재 부총리가 총리대행

盧 "6월하순 3개 부처만 개각", 고건과 조찬하기도

노무현 대통령의 제청권 행사 요구를 끝내 거부하고 제출한 고건 총리의 사표가 25일 수리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조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고 총리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고, 개각에 대해선 "6월 중으로 3개 부처만 교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 총리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당분간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총리를 대행한다. 노 대통령은 내달초쯤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새 총리 후보로 지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문광.복지 등 3개부처만 6월 하순께 개각**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개각 폭이 커질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세 군데만 교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알려진 통일부, 문화관광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에 한해서만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개각 시기에 대해선 "6월 중순 넘을 때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개각은 새 총리가 국회에서 인준을 받은 뒤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을 고려했을 때 6월22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그동안 총선이 있었고, 국회 구성에 많은 변화 등 여러가지 고려할 요인이 있어 세 자리를 결심했고 (예정자들에게) 통고했다"며 "사전에 통고를 해 미리 예측해야 당직과 국회직 문제를 정당에서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귀띔을 해 줬는데 그게 보도됐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보도될 수밖에 없는 게 그쪽(정당)에서 논의가 있게 마련"이라고 말해, 입각 대상자가 언론에 보도된 대로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 김근태 전원내대표, 정동채 의원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입각 대상자를 대통령이 사전에 만난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갑자기 아침 방송에서 장관 바꾸는 소식을 듣는 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하는데 미리 예고하고, 준비하는 게 상식이다. 우리는 선진국으로 가는 것 아닌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개각 대상으로 지목된 3개 부처 장관들에게는 "작년말(개각)에는 개각 전 해당장관들에게 적어도 일주일이나 열흘전에 귀띔해서 정리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전 언론보도가 나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당장 부처 업무 수행에 불편이 있을 것이지만 이해하고 정리를 잘 하고 하시던 일 마무리 잘 하시고 인수인계 정확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저는 지금 내각이 참 좋다. 계속 함께 하지 못하고 만일 바뀌게 되더라고 저로서도 마음이 섭섭함이 있지만 변화된 정치적 상황을 수용해 전체상황과 정국운영에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잘 수용해 주시고 떠나시더라도 계속 도와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거론되지 않는 분들은 대통령 복안에 아무런 계획 없으니 부처가 동요하는 것이 없도록 안정시키고 직무에 자신감을 갖고 충실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盧, 고건 사표 수리,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사람마다 판단 달라"**

한편 국무회의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총리는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5분경까지 조찬회동을 가졌다. 고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각료제청권 행사 요청을 고사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면서 사표를 제출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총리는 특히 각료제청권을 행사할 경우 위헌 논란에 빠져 결국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누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찬회동엔 청와대에선 김우식 비서실장, 박봉흠 정책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총리실에선 한덕수 국무조정실장도 참석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시작하면서 "총리께서 인사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고, 고 총리는 "참여정부 첫 총리로서 국무위원 여러분들과 함께 국정과제의 조정과 추진을 위해 온 정성을 쏟을수 있던 것을 커다란 보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첫번째 총리로서 임기와 역할을 17대 총선을 관리하고 새 국회가 구성되는 직전 소임을 마칠 시기라고 생각해왔다"며 "이런 뜻을 대통령이 가납해주셔서 짐을 벗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위원들에게 "민생안정과 경제회복 위해 매진해 주기 바란다"면서 "저는 물러간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인사말을 마쳤다.

고 총리가 인사말을 마치자 국무위원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고 총리는 노 대통령과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악수한 뒤 국무회의장을 떠났다.

고 총리의 인사말에 이어 노 대통령은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사람의 생각이 다르고 판단이 다를 수 있다. 서로 존중하면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고 총리의 제청 거부와 사표 제출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고건 총리는 이날 오후 5시30분 중앙부처 1급이상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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