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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우리당 수석당원' 공식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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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盧대통령, '우리당 수석당원' 공식입당

"총선 압승 못거둬 안타까와" "영남 인재 중히 쓰고 전면배치"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저녁 열린우리당 전,현직 지도부 17명을 청와대로 초청, 직무복귀 이후 처음 가진 만찬 회동에서 열린우리당에 공식 입당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영남권 선거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며 김혁규 전 경남 지사의 총리 기용을 강하게 시사했다.

***盧대통령, '수석당원'으로 공식입당**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신기남 의장이 "오늘 기다리던 대통령의 입당을 성사시키고 싶다. 수석당원으로 모시겠다"며 준비해 온 입당원서를 내밀자, 그 자리에서 즉각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기입해 열린우리당에 공식 입당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실질적으로 입당을 한 상태였지만 (공식)입당하는 것은 정치적 의미가 있고 부담돼서 조용히 입당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는 입당해도 될 것 같다"고 입당 소회를 밝혔다.

이로써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29일 민주당을 탈당한지 8개월만에 열린우리당의 '수석당원'으로 당적을 갖게됐다. 명실상부한 법적여당으로 거듭난 열린우리당도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결정과정에 간여할 수 있는 합법성을 인정받게 됐다.

'수석당원'의 지위와 관련, 노 대통령은 총선 직후 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공천, 당직인선 등 당내 인사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되, 큰 틀에서 당의 방향과 진로는 제시하겠다"는 요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당-청 주례회동은 거부, 고위당정협의는 승인**

노 대통령은 신 의장이 요청한 당-청 주례회동에 대해 "과거처럼 제가 총재가 아니어서 정례 주례보고를 받는 것이 적절할지 모르겠다"며 "당장은 김우식 비서실장과 협의하면 될 것"이라고 직접적인 개입의지는 접어뒀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고위당정협의에 대해선 "총리와 비서실장이 참여하는 고위당정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하겠다"며 "정치적 사안에 대해 판단하거나 결단할 부분이 있으면 모든 채널을 통해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수용의사를 밝혔다.

***"총선, 압도적 우위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와. 현행 선거법 문제"**

노 대통령은 이날 총선 결과와 관련, "사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한 뒤 "하지만 사람은 방심하면 늘 실수하고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해나가라는 하늘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영남권 선거에 대해 "30%~40%를 득표한 것은 대단한 것이지만 의석에는 반영이 안됐다"고 각별한 아쉬움을 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는 선거제도의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나는 '제도의 실패'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지금의 선거제도는 국민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신기남 의장은 "16대 국회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제도개혁에는 실패했다"면서 "(17대에는) 중대선거구제나 권역별비례대표 문제에 대한 협상에 좀 더 일찍부터 나설 필요가 있다"고 답해, 빠른 시간내 선거구제 개정 협상을 시작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정치개혁을 하더라도 여야가 합의될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실시하고 시간을 두고 해야 할 부분은 차근차근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속도조절을 당부했다.

신 의장은 6.5 재보선과 관련, "당 총력을 집중해서 특히 부산과 경남에서는 기필코 승리하고 싶다"며 "김혁규 전 지사가 총력 진두지휘하고 있고 당력을 모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필승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영남) 지역의 인재를 중히 쓰고 전면에 내세워야"**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이 회동 말미에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차기총리 기용 여부를 묻자 노 대통령은 배석한 김 전 지사를 의식한 듯 "옆에 당사자가 있으니 나에게 맡겨달라"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이에 당사자인 김 전 지사는 "나 때문에 대통령과 당의 입장이 어려운 것 같아 난처하다"고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영남권 총선 결과를 거론하던 중 "당의 지지기반이 취약한 지역에는 현역의원도 부족하고 정책결정과정과 당 운영과정에서 소외되기 쉽다"면서 "당력이 약한 지역에는 정책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그 지역의 인재를 중히 쓰고 전면에 내세워 우리당이 전국적인 당의 면모를 갖추게 배려해 주면 좋겠다"고 말해 김 전 지사의 총리 지명 의사를 강하게 암시했다. 이는 동시에 대구 총선에서 떨어진 이강철 특보 등에 대한 중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김 전 지사의 총리기용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발에 대해 김정길 위원은 "한나라당이 도덕성과 능력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면 청문회에서 따지면 될 것"이라며 "영남이 마치 자신들의 영역인 것처럼 '영남 인물을 기용하려면 한나라당의 동의를 구하라'는 식은 상생의 정치에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김원기 고문은 그러나 "한나라당이 말로는 강경하게 나올 수 있지만 절차를 무시하는 일은 하기 힘들 것"이라고 총리 비준을 낙관했다.

조기개각 여부와 관련해선, 노 대통령은 "각 언론이 자꾸 써대는 것을 보니 빨리 하라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고건) 총리나 (김우식) 비서실장하고도 이 문제를 상의하지 않았다"고 특별한 언급을 피했다.

***"미군 철수, 담담하고 의연하게 대처"**

노 대통령은 최대현안인 주한미군 재배치(GPR) 문제와 관련해선, "당선자 시절부터 미국의 입장을 늘 보고받아왔다"며 "자주국방 태세를 늘 점검하고 차분하게 준비해 온 만큼 최근 상황도 담담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으니 안보불안 등의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장영달 의원도 "주한미군 철군은 전세계적인 미군 재배치의 일환이며 작년부터 국방위원들은 보고 받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며 "마치 이번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철수를 통보하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수용했다고 보도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호응했다.

김근태 전 대표는 "최근 안보위기론은 과장된 측면이 강하다"며 "국민들은 담담히 받아들이는데 정치인들이 과대포장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만 '침묵'**

이날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노 대통령은 당 인사들을 맞으며 "이번에 물갈이가 많이 됐다고 해서 오늘 오시는 분 가운데 얼굴 모르는 분이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지도부는 옛날에 다 알던 분이네요"라고 친근감을 표했다.

신기남 의장은 "대통령 복귀후 처음 만나 기쁘다. (탄핵안이 기각되기까지) 얼마나 고생하고 답답했겠느냐"며 "앞으로 마음껏 포부를 펼칠 수 있도록 궂은 일은 당에서 맡아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당이 모두 일할 수 있는 조건이 된 만큼 책임감 있게 일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화합과 단결이 중요하고 당과 정부의 관계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건배사에서 "대통령을 수석당원으로 모시겠다고 했지만, 막내당원이다. 잘 아끼고 잘 보호하고 사랑하겠다"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다만 만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중 정동영 전 의장만 유일하게 발언록이 소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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