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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정동영 체제'서 '신기남 체제'로

'천신정' 역할분담 마무리, '신기남 체제' 내년 1월까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7일 공식적으로 당 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의장은 지난 15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정 의장의 사퇴로 당 의장은 지난 1월11일 당 의장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승계하게 됐다.

***"소달구지처럼 터벅터벅 걸어갈 때도 있는 것"**

정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열린우리당 의장직을 물러나 평당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서 의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의장은 "제2기 참여정부가 힘차게 출발한 만큼 열린우리당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며, 당원이 주인되는 당을 건설해야 한다"며 "우리당의 모든 것이 당원에 의해 결정되는 상향식 의사결정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지난 선거기간 치열한 선거전에서 저의 허물이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께 아픔을 드린 점에 대해 참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더욱 정진하겠다"고 노풍 발언 등에 대한 사과의 말도 곁들였다.

그는 이어 "정치인의 인생은 몽골기병처럼 달릴 때도 있지만, 소달구지처럼 논길 산길을 터벅터벅 걸어갈 때도 있는 것"이라며 "한눈 팔지 않고 한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 "임명권자가 알아서 할 문제"라며 "개인적으로는 휴식과 재충전, 새로운 모색을 생각하고 있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후 입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입각할 경우 현재로서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통일, 외교, 보건복지 장관설도 거론되고 있다.

***"신기남 의장 체제 내년 1월까지 지속될 듯**

정 의장의 의장직 사퇴에 따라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당헌에 따라 의장직을 승계했다. 신기남 신임 의장은 "나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과 역할이 있다면 회피않고 적극적으로 맞이해서 수행해왔는데, 지금도 같은 심정이다"고 의장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는 "상임임중앙위원과 당원동지여러분의 여론에 충실히 따르는 의장의 역할을 하겠다"며 "지금은 당의 체제를 정비해야 할 때이고 당을 새로이 건설해야 할 때인만큼 여론을 모아서 당의 체제정비를 충실히 이행하는 당의장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또 "민생경제냐 개혁이냐는 한덩어리이고 선택해야 할 문제나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은 좀더 민생경제가 올바로 될 수 있도록 시스탬을 개선하는 것이며 강철같은의지가 있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하기쉬운 개혁, 하기 어려운 개혁, 앞이있고, 뒤가 있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속도감 있는 개혁을 강조하는 신기남 의장-천정배 원내대표 체제가 구축됨으로써 열린우리당은 하반기 개혁입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천(의회)-신(당)-정(내각)' 간의 역할분담도 이로써 마무리됐다. 다만 과도적 성격을 띌수밖에 없는 신기남 체제가 언제까지 유지돼야 하느냐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신기남 의장-천정배 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심리와 맞닿아 당 내에선 6.5 재보선이 끝나면 전대를 소집해 새 지도체제를 구성해야 한다는 조기전대론이 없지않다. 한나라당의 6월 전대 일정과 의장의 대표성 등을 감안 7월께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정식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조기전대를 열더라도 신기남 의장에 필적할만한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주장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신기남 의장 체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대세다.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은 "지구당이 폐지돼 선거인단 구성 자체가 아려운 만큼 당 체제정비와 입당 후 6개월의 검증기간이 소요되는 기간당원을 육성해야 정식지도부 선출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빨라야 내년 1월께 전대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대를 열기 위해선 선출직 상임중앙위원 모두가 사퇴의사를 표명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당분간 신기남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을 크게 하는 조건이다.

열린우리당은 또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표한 박영선 대변인 후임에 재선의 임종석 의원과 김현미 당선자를 공동대변인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규 총리카드'는 여전히 설왕설래**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설과 관련, 한나라당의 반대를 적극 반박하며 '김혁규 띄우기'에 진력했다.

정 의장은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김 전 지사의 총리 임명에 대해 50% 이상이 지지, 반대가 30%, 무응답이 10% 정도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통합과 지역통합 정신에 맞고, 국민들의 5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시대적인 요구에 맞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신기남 신임의장도 한나라당의 반대공세를 겨냥, "총리 후보의 찬반 근거는 능력과 역할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배신자, 철새라고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우리당에 올 때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이 본인에게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명숙 위원은 "김 전 지사를 총리로 임명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크게 부각시키는 것은 상생의 정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게 떠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나라당은 이날 "새 총리는 국민과 여야가 공감하고 다 받아들일수 있는 인물 돼야한다"며 "이 점에서 김혁규전 지사는 적절치 않고 상생의 정치와 거리가 멀다는 게 확고한 의식"이라고 '불가론'을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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