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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북-미관계 개선되면 남북관계 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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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북-미관계 개선되면 남북관계 비약할 것"

OECD총회 연설, "김정일은 미국과 관계개선 무엇보다 염원"

김대중 전대통령은 12일 "이번 용천열차 폭발사건에서 남한은 정부와 민간이 총동원되어 재난에 신음하는 동족을 돕고 있다"며 "죄 없이 분단되어 반세기 이상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퇴임 후 첫 해외 순방 중인 김 전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포럼 2004'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북한은 개방을 확대하고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만일 북미관계만 개선된다면 남북관계는 비약적인 진전을 보일 것이고 한반도에는 따뜻한 평화의 햇볕이 내리 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일 위원장, 미국과 관계 개선 염원"**

김 전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해결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특히 "6자회담도 중요하지만 북핵 문제는 결국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해결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미 부시 정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해결방안은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이 북한의 안전과 국제사회 진출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서로 상대방을 불신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는 동시 병행해서 실천하면 된다"고 말해, 사실상 북측의 입장을 지지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6자회담이나 UN이 이를 보장해야 하고 거대화된 EU도 여기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김 전대통령은 "미국의 정권교체와 북한의 핵 문제 재돌출로 상황이 지금과 같이 어렵게 됐지만 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무엇보다도 앞서 염원하고 있었다"며 "핵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도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수차 공언한 바 있고 저하고도 다짐했다"고도 밝혔다.

***"테러리즘, 빈곤에 의한 절망과 분노에 기인"**

김 전대통령은 또 경제 문제와 관련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발도상국가들이 오늘의 세계화 시대의 부의 혜택을 같이 향유하는 것"이라며 "지금 세계를 공포와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테러리즘도 그 밑바닥을 살펴보면 빈곤에 의한 절망과 분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세계는 정보화를 위시해서 각종 첨단기술의 비약적 발전 속에 부가 급격히 증대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선진국의 몫이고 빈곤국들은 소외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세계인구의 20%인 12억명에 달합니다. 2002년에 사망한 5세 미만 아동 1천만명 중 98%가 개발도상국의 아동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도 OECD는 빈곤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부터 프랑스, 노르웨이, 스위스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김 전대통령은 이어 노벨연구소에서 '햇볕정책 -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의 특강, WHO 총회 개막식 특별 연설 등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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