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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경선 시작, ‘이해찬-강봉균' vs '천정배-홍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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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경선 시작, ‘이해찬-강봉균' vs '천정배-홍재형’

‘중도보수’ 대 ‘중도개혁’ 대결 속 초선 표심이 관건

러닝메이트제로 실시되는 열린우리당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은 이해찬-강봉균, 천정배-홍재형 간의 치열한 2파전으로 확정됐다. 대표경선에 나선 이해찬 의원과 천정배 의원은 7일 당내 경제통인 강, 홍 의원을 각각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해찬-강봉균, “토론과 합의 통해 개혁추진”**

이들은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임채정 선거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명선거실천서명식 자리를 빌어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해찬 의원은 “중요한 개혁과제들이 많이 있고 무엇을 우선할 것이냐는 다를 수 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강봉균 의원에 대해 “여야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고, 정부에서 각종 현안을 기혹, 입안, 집행한 분”이라며 “여당의 정책은 경제정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 전문가의 영역이 중요하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강 의원도 “1~2년 앞을 내다보는 그러한 경제살리기 정책만 해서는 안되고 5년 정도를 내다보는 국가경쟁력 제도개혁을 병행하면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옳다”며 “장사되고 일자리와 내수를 살릴 수 있는 투자가 활성화되는 길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빨리 해야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만큼 (천정배 의원과) 견해차이가 별로 없다”고 천 의원과의 언론개혁 등을 둘러싼 미묘한 온도차를 부인했다. 그는 다만 “개혁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구호와 선언으로 내실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며 “국회가 담당하는 부분은 법인데, 상생의 정치기조 위에서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통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속도조절’을 강조했다.

***천정배-홍재형, “정권초기에 개혁추진”**

한편 천정배 의원은 “언론개혁, 검찰개혁, 사법개혁, 행정개혁을 먼저 실행해야 한다”며 “우리사회에 중요한 개혁과제는 정권 초기에 힘있을 때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1년이라는 시한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비민주적 요소, 국민참여를 제한하는 요소, 통제와 감시, 낡은 기득권을 바로잡는 것이 개혁이다”면서 “개혁과제 선정과 완급조절은 의원들의 의견과 국민적 의견을 수렴해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도 러닝메이트인 홍재형 의원에 대해 “탁월한 식견이 널리 검증된 바 있어 원내 정책정당의 자신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홍 의원은 “내가 안정적 색깔이 있는데 천 의원은 개혁적 색깔이 있어 가미하면 잘 매치가 돼서 안정속의 개혁을 훌륭히 해 낼 것”이라고 주고받았다.

홍 의원은 “경제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바람을 맞더라도 같이 추진을 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며 “중소기업 지원, 신용보증기금 예산 한도를 확충, 일자리 문제 해결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8명 초선의원 의중이 최대변수**

한편 당초 ‘당권파(천정배) 대 재야파(이해찬)’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던 대표경선 구도는 개혁에 대한 양측의 미묘한 입장차이가 부각되면서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민생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선 양측이 대동소이하나 언론, 사법개혁 등에서 천 의원측은 ‘개원 초기 적극 추진’을, 이 의원측은 ‘타협과 충분한 논의과정’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천 의원이 ‘중도개혁’에, 이 의원이 ‘중도보수’에 가깝다는 평이다. 적극적 개혁추진을 주장하고 있는 개혁당 출신 그룹이 재야파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최종 선택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딜레마와 무관치 않다.

또한 이라크 파병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천정배 의원은 “이라크 상황 악화로 인한 재검토”를 주장한 데 반해, 이해찬 의원은 안전장치 마련을 강조하면서도 “국회 동의절차를 거친 만큼 파병 철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는 큰 틀에선 당권파와 재야파간 역관계의 시험대로 작용하면서도, ‘개혁 속도’에 관한 개별의원들의 판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백52명의 당선자 중 1백8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당락을 가늠할 전망이다.

한편 양측으로부터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았은 정세균 현 정책위의장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 산자부 장관 등 입각설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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